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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금까지 잔여경기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KIA는 18일 광주 LG전을 포함, 향후 5경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에이스 윤석민을 중심으로 전원 불펜 대기 전략으로 전승에 도전한다. 이범호가 합류할 수 있어 타선의 지원도 나아질 전망. 하지만 장밋빛은 아니다. 딜레마가 있다. 불편한 속내를 들여다보자.
흔들리는 용병 듀오, 기약없는 양현종
믿을 투수는 윤석민 서재응 뿐이다. 이러니 선발진의 불펜 전환 올인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오히려 일찍 무너진 선발을 기존 불펜이 메워주기 급급했다. 용병 두 투수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다. "야구하면서 어깨가 아픈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로페즈지만 투수 나이로 환갑이다. 그리고 국내 데뷔 후 참 많이도 던졌다. 여기저기 몸에 이상 신호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트레비스는 불펜 경험이 더 많은 투수다. 본격적인 선발로 풀시즌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막판, 바로 지금이 어깨에 과부하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렇다고 확정되지 않은 포스트시즌을 위해 용병 투수를 마냥 쉬게 할 수도 없는 상황. 효자였던 KIA 용병 듀오가 갑작스레 팀에 던지고 있는 딜레마다.
선뜻 올인할 수 없는 SK와 막판 3연전
KIA는 이달 말까지 5경기를 치른다. LG, 삼성, 두산과 3경기다. 다음달 4~6일 SK와 광주에서 최종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이 KIA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계륵' 같은 일정이다. 총력전을 치르기도, 안 치르기도 찜찜한 상황이다. 하필 타 팀 다 끝날 때 동시에 끝난다. 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할 공산이 큰 팀으로선 선택의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는 상황. 준 플레이오프는 시즌 종료 후 긴 휴식 없이 바로 시작된다. 준PO를 대비, 에이스를 비축해야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일단 SK전 직전까지 상황이 중요하다. 만에 하나 2위가 가능하다면 뒤를 볼 것 없이 올인해야 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 시점에 플레이오프 직행이 산술적으로 힘들어질 경우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맥없이 다 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직행 과정에 있어 KIA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자칫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상대 팀이 바뀌는 기묘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