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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5+3?' 8G 남긴 KIA의 두가지 딜레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9-18 14:05


다음달 4~6일 광주에서 열릴 KIA-SK 간 시즌 종료 3연전 결과가 막판 상위권 순위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KIA 김선빈이 지난달 27일 광주 SK전 1회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는 모습.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8.27/

KIA는 지금까지 잔여경기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6경기가 한꺼번에 몰려 치뤄지는 등 적은 잔여 경기에 비해 편성운이 썩 좋지 않았다.

띄엄띄엄 일정의 혜택은 이제야 시작됐다. 18일 LG전부터, 그나마 5경기 뿐이다. 8경기를 남긴 시점이라 아쉽기만 하다.

KIA는 18일 광주 LG전을 포함, 향후 5경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에이스 윤석민을 중심으로 전원 불펜 대기 전략으로 전승에 도전한다. 이범호가 합류할 수 있어 타선의 지원도 나아질 전망. 하지만 장밋빛은 아니다. 딜레마가 있다. 불편한 속내를 들여다보자.

흔들리는 용병 듀오, 기약없는 양현종

KIA의 장점은 선발투수였다. 전반기 1위를 견인한 힘이었다. 하지만 60%가 무너졌다. 용병 듀오 로페즈, 트레비스가 부상 이후 컨디션 회복을 못하고 있다. 양현종의 밸런스 회복은 아직 진행중이다. 현 상태라면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믿을 투수는 윤석민 서재응 뿐이다. 이러니 선발진의 불펜 전환 올인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오히려 일찍 무너진 선발을 기존 불펜이 메워주기 급급했다. 용병 두 투수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다. "야구하면서 어깨가 아픈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로페즈지만 투수 나이로 환갑이다. 그리고 국내 데뷔 후 참 많이도 던졌다. 여기저기 몸에 이상 신호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트레비스는 불펜 경험이 더 많은 투수다. 본격적인 선발로 풀시즌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막판, 바로 지금이 어깨에 과부하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렇다고 확정되지 않은 포스트시즌을 위해 용병 투수를 마냥 쉬게 할 수도 없는 상황. 효자였던 KIA 용병 듀오가 갑작스레 팀에 던지고 있는 딜레마다.

선뜻 올인할 수 없는 SK와 막판 3연전


KIA는 이달 말까지 5경기를 치른다. LG, 삼성, 두산과 3경기다. 다음달 4~6일 SK와 광주에서 최종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이 KIA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계륵' 같은 일정이다. 총력전을 치르기도, 안 치르기도 찜찜한 상황이다. 하필 타 팀 다 끝날 때 동시에 끝난다. 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할 공산이 큰 팀으로선 선택의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는 상황. 준 플레이오프는 시즌 종료 후 긴 휴식 없이 바로 시작된다. 준PO를 대비, 에이스를 비축해야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일단 SK전 직전까지 상황이 중요하다. 만에 하나 2위가 가능하다면 뒤를 볼 것 없이 올인해야 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 시점에 플레이오프 직행이 산술적으로 힘들어질 경우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맥없이 다 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직행 과정에 있어 KIA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자칫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상대 팀이 바뀌는 기묘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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