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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매직넘버 줄이는 역할 해 기쁘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21:35


삼성 박석민이 14일 대구 롯데전 1회에 2점홈런을 터뜨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박석민을 바라보는 삼성 관계자들은 한결같은 얘기를 한다. "저 녀석만 조금만 더 살아나주면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지만 타선 침체 때문에 늘 고민이 있다. 경기 초반에 1,2점을 낸 뒤 추가점을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최형우가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반해, '쌍끌이' 역할을 해줘야 할 박석민이 기대에 약간 못 미치는 게 사실이었다.

박석민도 이같은 팀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든 좋은 안타를 치려 하지만 그게 안 되자, 박석민은 특유의 유쾌한 '개그 본능'까지 숨기려 할 정도로 의기소침한 모습이기도 했다.

14일 롯데전에선 제몫을 했다. 1-0으로 앞선 1회에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삼성쪽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 시즌 15호 홈런이다. 박석민의 장타가 터지자 삼성 타선은 마치 '불방망이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1회에만 6점을 냈다.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날이었다.

박석민은 경기후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줄이는 역할을 내가 해서 더욱 좋았다. 최근 부진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죄송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좋은 투수진을 갖추고 있다. 타자들이 중장거리포를 조금만 쳐주면 삼성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박석민이 앞으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이 더 빨라질 것이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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