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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는 무슨일 있어도 잡는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2:30


두산 용병 니퍼트가 13일 잠실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니퍼트와의 재계약 방침을 일찌감치 확정한 두산은 시즌 종료후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잡을 수 있을까.

두산은 이미 올시즌 최고 용병 평가를 받은 니퍼트와의 재계약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시즌초부터 "니퍼트만한 용병을 어디에서 구했냐"는 타구단의 부러움을 산 두산은 시즌 종료 즉시 니퍼트 '주저앉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니퍼트는 13일 잠실 LG전서 9이닝 2실점의 완투승을 올리며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이날 현재 다승 공동 4위, 방어율(2.74) 2위, 탈삼진(129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니퍼트는 해외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기도 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한신, 소프트뱅크 등 일본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니퍼트의 투구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탐색 과정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산 구단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두산은 지난해말 아픈 기억이 있다. 14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한 히메네스로부터 재계약에 관해 긍정적인 의사를 전해들었지만, 결국 일본 라쿠텐의 돈공세에 밀려 빼앗기고 말았다. 그 이전에는 리오스를 야쿠르트에 넘겨줘야 했고, 우즈, 레스 등이 두산을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은 니퍼트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14일 "니퍼트는 반드시 잡는다. 본인의 의사를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에 갈 생각은 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안은 없지만, (해외구단들과)경쟁하고 싶은 의사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니퍼트에게 제시할 조건 수준에 대해 "작년 히메네스 때보다는 훨씬 적극적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니퍼트는 일본행을 크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올초 일본 열도를 뒤흔든 지진과 방사능 여파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러브콜이 날아든다면 100% 움직인다고 봐야 한다. 특히 마이너리그가 아닌 보장된 '메이저리그 계약'을 약속하고 나선다면 두산으로서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물론 일본쪽에서도 분에 넘칠 정도의 돈다발을 제시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니퍼트는 내년 리빌딩을 준비중인 두산 전력의 핵심이다. 두산이 니퍼트의 거취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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