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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 최동원 명예감독 임명 검토, '최동원 데이'도 계획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1:37


최동원은 지난 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기록하며 롯데에 우승을 안겼다. 팬들은 그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전설 최동원을 기억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롯데가 '영웅' 최동원을 추모한다.

롯데 장병수 대표는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의 벌세 소식에 "최동원은 영원한 롯데맨이다. 롯데의 불세출의 스타이자 영웅이다. 최고의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최동원은 84년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을 하며 롯데의 첫 우승 일궈낸 롯데와 부산의 자랑이었다.

최 전 한화 2군감독의 꿈은 바로 자신이 우승을 만든 롯데의 감독을 맡는 것. 아픈 와중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그러한 꿈을 자주 밝혔다.

롯데가 지병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고인에게 화답할 차례. 최 전 감독의 꿈에 대해 장 대표는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한 상태지만 빠른 시일내에 그를 추모하는 방법을 결정하겠다"며 "명예감독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남은 홈 경기중 하루를 '최동원 데이'로 명명해 그를 기리는 행사를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의 생전 활약을 담은 영상을 방송하고 그를 추억하는 행사를 하며 부산팬들이 롯데의 영웅에 고마움을 갖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20∼22일 SK전, 30일 두산전, 10월 4∼6일 한화전 등 7번의 홈경기가 남아있다. 그 중 하루를 선택해야 하는데 최 전 감독과 인연이 깊은 84년 한국시리즈 승리한 날이 먼저 검토된다. 롯데는 1,3,6,7차전을 승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당시 7차전은 10월 9일이었는데 그날은 올해 경기가 없다. '최동원 데이'가 유력한 날은 9월 30일 부산 두산전. 그날은 84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날로 당시 최 전 감독은 대구에서 9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4대0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완봉승이 탄생한 날이다.

장 대표는 "일단 장례에 최선을 다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늘은 대구에 경기가 있어 조문이 힘들지만 내일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들이 조문을 할 것이다. 장례기간 동안 선수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동원이 트레이드로 롯데를 떠난 것은 89년. 무려 22년이 흘렀지만 롯데엔 최동원이란 이름 석자가 너무도 크게 남아있고 롯데는 부산팬들과 그를 잃은 아픔을 함께할 계획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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