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생 최수원 "형님 충격받을까 장효조 감독 별세 이야기 못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0:15


"장효조 감독님 돌아가신건 말씀 못 드렸어요."

14일 별세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1주일전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최 감독의 동생인 최수원 KBO 심판위원은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5~6일전부터 갑자기 상태가 좋지 않았고, 3일전부터는 아예 의식이 없었다. 갑자기 의식을 잃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도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3형제중 최 전 감독이 장남이고, 최수원 심판위원은 막내.

최 위원이 의식이 있는 형님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20일전. 지방 경기 출장을 가기전 최 위원은 영동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이던 형님을 찾았다. 당시 병원에선 가족들에게 최 전 감독의 기대 수명으로 3개월을 통보했다.

최 위원은 "형님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숨겼다"며 "그때만해도 형님은 빨리 나아서 야구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몸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지난주 별세한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도 최 전 감독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라도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은 주검을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 같다. 지난 7월에 열린 경남고-군산상고 레전드 리매치에 나가는 걸 병원이나 가족들은 만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님이 행사장에 나간건 마지막으로 모교 유니폼을 입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 위원은 "형님의 마음은 항상 고향팀인 롯데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롯데에서 지도자로 생활하고 싶어하셨는데"라며 아쉬움을 대신 전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고 최동원 감독이 지난 7월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군산상고 레전드 리매치에 출전해 웃으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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