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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당시 애리조나에서 뛰던 김병현이 백악관을 방문했다. 12월14일, 메이저리그 전통에 따라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일원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그 때 부시 대통령은 김병현의 어깨를 두드려 화제가 됐다. 김병현은 그 해 월드시리즈 뉴욕양키스와의 경기서 연거푸 홈런을 허용했었다. 힘을 내라는 격려의 뜻이었다.
김병현과 만났던 부시 대통령은 유명한 야구광이다. 89년에 텍사스 레인저스를 인수, 구단주가 됐었다. 이후 94년 텍사스 주지사가 됐고, 98년 구단을 매각했다.
2001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9·11 테러'가 난 뉴욕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미국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상징적 의도가 컸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야구를 국민적인 여가 스포츠로 만든 인물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메이저리그 랜디스 커미셔너에게 '미국이 참전했지만 야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고, 메이저리그를 평상시와 똑같이 진행됐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국민적 여가 스포츠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