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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첵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4:20 | 최종수정 2011-09-04 14:20



브라이언 코리의 대체 용병으로 뒤늦게 한국무대를 밟은 롯데 투수 크리스 부첵. 지난 7월 15일 부산 LG전에서 첫 선발등판해 승리를 거두며 신고식을 마친 후 지금까지 4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이제 한국에 온지 거의 두 달. 부첵의 눈에는 한국야구,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어떻게 비쳐졌을까.

"한국야구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부첵은 "한국에 오기 전 많은 얘기를 들었다. 내가 감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직접 경험한 한국야구는 들은 것에 비해 훨씬 훌륭하다"며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부첵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2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한국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부첵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통역이 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구단에서 정말 성심성의껏 나의 적응을 돕고있다.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부첵은 "첫 인상이 너무나 좋았다. 여기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다. 코칭스태프, 동료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잘 대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롯데 팬들에 대한 인상도 강했다. 부첵은 "밖에 나가면 나를 알아봐주시는 팬이 많다. 기분이 좋다"며 "원정경기에서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는 그런 팬들의 환호가 큰 힘이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 음식에도 적응을 마쳤다. "한국 바비큐는 정말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김치도 잘 먹는 편이라고 했다.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2연승을 달리던 부첵은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동안 6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사실 부첵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다. 경기 전날 갈비를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났던 것.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통역을 맡고 있는 이정홍 과장은 "몸은 굉장히 슬림한데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정말 많이 먹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성적도 좋은데 가족까지 입국해 더욱 싱글벙글인 부첵이다. 부인 지나와 두 딸 마린(4), 올리비아(2)가 3일 입국했다. 부첵은 휴식일에 가족들과 잠실에 위치한 놀이공원에 놀러가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서울 원정경기를 오면 호텔을 나와 산책을 하는 데 마침 바로 옆에 있는 놀이공원이 눈에 띈 것이다.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부첵은 또다시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부첵에게 "내년에 롯데 혹은 한국의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었다. 부첵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선택은 아주 쉽다. 나에게 또다시 제안이 온다면 내 결정은 무조건 OK"라고 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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