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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코리의 대체 용병으로 뒤늦게 한국무대를 밟은 롯데 투수 크리스 부첵. 지난 7월 15일 부산 LG전에서 첫 선발등판해 승리를 거두며 신고식을 마친 후 지금까지 4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이제 한국에 온지 거의 두 달. 부첵의 눈에는 한국야구,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어떻게 비쳐졌을까.
그렇다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부첵은 "첫 인상이 너무나 좋았다. 여기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다. 코칭스태프, 동료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잘 대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롯데 팬들에 대한 인상도 강했다. 부첵은 "밖에 나가면 나를 알아봐주시는 팬이 많다. 기분이 좋다"며 "원정경기에서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는 그런 팬들의 환호가 큰 힘이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 음식에도 적응을 마쳤다. "한국 바비큐는 정말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김치도 잘 먹는 편이라고 했다.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2연승을 달리던 부첵은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동안 6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사실 부첵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다. 경기 전날 갈비를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났던 것.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통역을 맡고 있는 이정홍 과장은 "몸은 굉장히 슬림한데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정말 많이 먹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부첵은 또다시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부첵에게 "내년에 롯데 혹은 한국의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었다. 부첵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선택은 아주 쉽다. 나에게 또다시 제안이 온다면 내 결정은 무조건 OK"라고 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