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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1(9월 1∼4일) 개막을 앞두고 펼쳐지는 가르시아와 유소연의 장타대결은 그렇지 않아도 보기드문 이벤트다.
공식대회 사전 이벤트로 프로야구 간판 용병타자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US오픈을 제패한 프로골퍼가 드라이버샷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초유의 일이다.
야구선수인 가르시아의 경우 골프공을 치지 않고 손으로 던져도 된다는 것이다. 가르시아와 유소연은 각각 세 차례의 드라이버샷을 한 뒤 평균 비거리로 승부를 가린다.
여기서 마지막 세 번째 샷에서 가르시아가 원한다면 손으로 던진 볼의 비거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가르시아가 야구선수인 점을 감안해 준비한 특별 게임규칙이다.
사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타대결이 펼쳐지는 장소는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의 밸리코스 18번홀. 총길이 590m의 파5홀로 왼쪽으로 살짝 휘어진 야구 방망이 모양의 광활한 코스다. 코스가 내리막이기 때문에 손으로 던져도 볼이 굴러가는 거리를 감안하면 적지않은 비거리가 나올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가르시아는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으로 어깨가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우익수 수비에서 홈까지의 빨랫줄 송구를 더러 선보이기도 한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가르시아처럼 어깨가 좋은 선수의 경우 홈에서 담장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거리라고 해봐야 최대 110m 정도다. 내리막 굴러가는 거리를 감안해도 200m 이상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00m(330야드)인 가르시아가 굳이 야구공보다 작은 골프공으로 송구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두 차례 실시한 샷대결에서 승리를 확정지었을 경우나 정식 장타대결이 끝난 뒤 팬들의 요청에 따라 번외 이벤트로 골프공 송구솜씨를 보여줄 가능성은 있다. 어쨌든 야구-골프팬들의 흥미를 북돋우는데 부족함이 없는 '깜짝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번 가르시아-유소연 장타대결은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까. 두 선수는 '원샷 원킬' 방식으로 세 차례의 샷에서 1개씩의 공을 칠 수 있다. 러프샷일 경우 ⅔거리만 인정한다. 세 번의 비거리를 합산한 평균값을 내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경우 크게 불리하다. "유소연 정도는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하는 가르시아에 맞서 유소연이 "정확도로 승부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르시아가 한 번이라도 러프샷을 날리면 300m 기준 100m를 손해보기 때문에 247m(270야드)까지 날릴 수 있는 유소연이 페어웨이 안착에 성공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앞서 가르시아와 유소연은 단체전에서 간접대결을 펼친다. 이번 이벤트에는 응모를 통해 당첨된 8명의 일반인 도전자가 동참한다. 이들은 원샷 비거리 대회를 치른 뒤 가르시아-유소연팀으로 나눠 단체전을 치를 예정이다.
각각 5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번갈아 한 번씩 샷을 날려 합산한 평균거리로 승자를 가리는 것이다. 한편, 한화골프단은 오전에 프로암 이벤트를 실시한 뒤 수많은 갤러리가 운집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대결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