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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1.42 매티스, 아직 검증은 남았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21:58 | 최종수정 2011-08-10 22:08


삼성 매티스가 한국에서의 첫 두경기를 순조롭게 마쳤다. 매티스가 10일 대구 한화전 7회에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외국인투수 매티스가 또한번 호투했다.

후반기 들어 한국 무대에 데뷔한 매티스는 지난 2일 대구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0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6⅔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추가했다.

시즌중에 데려온 용병 투수에겐 늘 큰 과제가 주어진다. 짧은 시간내에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한다. 팀은 궁극적으로 용병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해주기를 원한다. 첫 두경기에서 2승에 방어율 1.42를 찍었으니 일단 외견상 훌륭했다.

하지만 검증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일 첫 경기를 마친 뒤 삼성 내부에선 "A,B,C 학점이 있다면 매티스에게 B학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A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그같은 얘기가 나왔으니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강력한 맛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0일 한화전에서 매티스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41~147㎞ 사이에서 형성됐다. 평균 구속은 140㎞대 초중반이었다. 직구를 37개 던졌는데 나머지 86개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였다. 탈삼진은 2개. 즉, 변화구 위주로 맞혀잡는 피칭 패턴이다. 주자 있을 때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또하나, 그간 상대한 넥센과 한화가 하위권 팀이라는 점도 감안해야할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넥센과 한화는 비교적 '점잖은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 투수를 억지로 괴롭히고, 어떻게든 쥐어짜내려는 플레이를 잘 하지 않는다.

4강권에 있는 팀들이나 선두권 팀들은 다르다. 더 빠른 플레이를 하며, 투수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야구를 한다. 매티스가 이런 의욕 넘치는 팀들을 만나서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다면, 그때는 한국무대에 연착륙했음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같은 과정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기도 하다. 보통 용병 투수들이 시즌 중반에 한국에 와서 첫 판부터 두들겨맞으면 쉽게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류 감독은 그걸 감안해 매티스가 비교적 부담이 덜한 타선을 만나도록 조율했다. 일부러 첫 등판 시기를 늦추면서 2군에 등판시키기도 했다.


일단 좋은 출발이다. 매티스는 경기후 "지난번 첫 경기때는 조금 긴장했는데, 이번엔 편안하게 좋은 컨디션에서 던졌다. 볼넷이 조금 나왔지만 컨디션 자체는 좋았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나가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팀이 우승하는 게 내가 온 이유다"라고 말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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