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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투수 매티스가 또한번 호투했다.
하지만 검증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일 첫 경기를 마친 뒤 삼성 내부에선 "A,B,C 학점이 있다면 매티스에게 B학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A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그같은 얘기가 나왔으니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강력한 맛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0일 한화전에서 매티스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41~147㎞ 사이에서 형성됐다. 평균 구속은 140㎞대 초중반이었다. 직구를 37개 던졌는데 나머지 86개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였다. 탈삼진은 2개. 즉, 변화구 위주로 맞혀잡는 피칭 패턴이다. 주자 있을 때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4강권에 있는 팀들이나 선두권 팀들은 다르다. 더 빠른 플레이를 하며, 투수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야구를 한다. 매티스가 이런 의욕 넘치는 팀들을 만나서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다면, 그때는 한국무대에 연착륙했음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같은 과정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기도 하다. 보통 용병 투수들이 시즌 중반에 한국에 와서 첫 판부터 두들겨맞으면 쉽게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류 감독은 그걸 감안해 매티스가 비교적 부담이 덜한 타선을 만나도록 조율했다. 일부러 첫 등판 시기를 늦추면서 2군에 등판시키기도 했다.
일단 좋은 출발이다. 매티스는 경기후 "지난번 첫 경기때는 조금 긴장했는데, 이번엔 편안하게 좋은 컨디션에서 던졌다. 볼넷이 조금 나왔지만 컨디션 자체는 좋았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나가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팀이 우승하는 게 내가 온 이유다"라고 말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