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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부상도미노 KIA, 히어로 리쿠르팅 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4:46


KIA 박기남(아래)이 지난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5회말 적시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나지완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새로운 영웅을 찾습니다!'

주전선수들의 '부상도미노'현상으로 휘청이는 KIA가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주면서 팀에 힘을 불어넣어 줄 '난세의 영웅'이다. 그 동안의 성적은 상관이 없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 지가 더 중요하다. 벌써부터 29~30일 광주 넥센전을 통해 조금씩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의 KIA는 시즌 개막이래 최악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용병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 4번타자 최희섭, 2009홈런왕 김상현이 모두 부상으로 1군엔트리에 제외된 상황. 올해 팀에 처음 합류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범호도 허리통증으로 29일 경기에는 3회에 교체됐고, 30일에는 아예 선발제외됐다. 로페즈와 최희섭은 빠르면 2~3주 쯤 뒤에 복귀할 전망인데, 왼쪽 광대뼈 함몰로 수술을 받은 김상현은 복귀까지 최소 6주가 걸린다. 결국 8월 한 달간, KIA는 이들없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

KIA 조범현 감독도 이같은 팀의 위기앞에 큰 근심을 하고 있다. 조 감독은 "앞으로 15경기가 최대 고비다. 1승1패(승률 5할)씩 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결국 무리하지 않고, 현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백업 요원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반기에도 주전 가운데 부상자가 생겼지만, KIA가 흔들리지 않았던 비결이 바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때마침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빠진 29~30일 경기에서는 박기남과 김원섭이 그 역할을 해줬다. 박기남은 29일 경기에서 3회초 수비 때 이범호와 교체돼 4번 3루수 자리를 맡았다. 수비력은 이범호에 못지 않지만, 공격력은 크게 떨어지는 박기남이다. 하지만, 이날 박기남은 달랐다. 볼넷 2개와 안타 2개로 100% 출루해서 모두 홈을 밟았다. 6회에는 도루도 하나 했고, 타점도 1개 해냈다. 2타수 2안타 2볼넷 1도루 1타점 4득점의 맹활약. 이를 지켜보던 KIA 관계자는 '이범호의 영혼이 빙의된 것 같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실력은 주전급이지만, 간염 등으로 체력이 약해 경기에 빠지는 일이 많은 김원섭도 30일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이범호가 선발제외되자 3번타순을 맡은 김원섭은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김원섭의 2타점은 이날 KIA가 뽑은 총점수였다. 윤석민의 무사사구 완봉승의 뒤에는 김원섭의 2타점 활약이 숨어있던 것.

결국 KIA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추락하지 않으려면 '제2의 박기남과 김원섭'이 나와줘야 한다. 앞으로 어떤 '신 영웅'이 나와 위기의 KIA를 구해낼 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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