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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을 찾습니다!'
KIA 조범현 감독도 이같은 팀의 위기앞에 큰 근심을 하고 있다. 조 감독은 "앞으로 15경기가 최대 고비다. 1승1패(승률 5할)씩 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결국 무리하지 않고, 현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백업 요원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반기에도 주전 가운데 부상자가 생겼지만, KIA가 흔들리지 않았던 비결이 바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때마침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빠진 29~30일 경기에서는 박기남과 김원섭이 그 역할을 해줬다. 박기남은 29일 경기에서 3회초 수비 때 이범호와 교체돼 4번 3루수 자리를 맡았다. 수비력은 이범호에 못지 않지만, 공격력은 크게 떨어지는 박기남이다. 하지만, 이날 박기남은 달랐다. 볼넷 2개와 안타 2개로 100% 출루해서 모두 홈을 밟았다. 6회에는 도루도 하나 했고, 타점도 1개 해냈다. 2타수 2안타 2볼넷 1도루 1타점 4득점의 맹활약. 이를 지켜보던 KIA 관계자는 '이범호의 영혼이 빙의된 것 같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실력은 주전급이지만, 간염 등으로 체력이 약해 경기에 빠지는 일이 많은 김원섭도 30일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이범호가 선발제외되자 3번타순을 맡은 김원섭은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김원섭의 2타점은 이날 KIA가 뽑은 총점수였다. 윤석민의 무사사구 완봉승의 뒤에는 김원섭의 2타점 활약이 숨어있던 것.
결국 KIA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추락하지 않으려면 '제2의 박기남과 김원섭'이 나와줘야 한다. 앞으로 어떤 '신 영웅'이 나와 위기의 KIA를 구해낼 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