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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에이스와 중심타선의 동시 부상.
하지만 희망을 버리기는 이르다. 강력한 투-타 최후의 보루가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과 이용규다.
에이스 윤석민은 30일 넥센전에 선발 출격해 올시즌 3번째 완봉 역투로 팀을 구했다. 무4사구에 개인 최다인 12K. 갈수록 공이 더 좋아진다. 이용규 역시 매 경기 물꼬를 트고 해결하는 등 변함 없는 활약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KIA는 당분간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
윤석민의 경우 잔여 경기일정이 띄엄띄엄 나와 5일 로테이션이 보장될 경우 집중 출격이 가능하다. 잔여 경기와 현재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최대 19승이 가능하지만 잔여 경기일정에 따라 정민태 이후 첫 20승 고지 돌파와 올시즌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수치로 잡은 목표 21승도 꿈이 아니다. 윤석민은 현재 13승2패(0.867), 방어율 2.35로 다승, 방어율, 승률, 탈삼진(126) 등 4관왕을 달리고 있다.
이용규 역시 타격 부문에서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0.373), 득점(64), 출루율(0.462) 3관왕이다. 최다안타도 사정권이다. 타격의 꽃은 홈런이지만 이용규는 정교한 타격과 끈질긴 승부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공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도 대단하지만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는 훨씬 높다. 다관왕까지 차지할 경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를 전망. 특히 중심타선 공백이 생긴 시점에 이용규가 펄펄 날며 선두를 견인할 경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부상으로 최대 위기에 처한 팀의 절박한 상황. 생애 첫 MVP를 노리는 윤석민과 이용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고군분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구 +α의 몰표를 받을 수 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한 시점. 두 선수의 8월 활약에 MVP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