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할 때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한 택시기사는 양 감독을 못알아보고 양 감독에 대해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제 4강에 대한 희망이 커지자 힐난이나 호통보다는 격려가 많다고. 지난 26일 양 감독은 부친상을 당한 이명우의 문상을 위해 부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문상을 하고 주차장으로 간 양 감독은 깜짝 놀랐다. 롯데 선수단이 왔다는 얘기에 환자복을 입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목발을 집고 온 환자도 있던데 그냥 갈 수가 없었다"며 양 감독은 주차장에서 즉석 사인회를 열었다. 한 팬이 양 감독의 사인을 받고 "감독님 우린 4강만 가면 됩니다. 파이팅"이라며 격려를 했다고.
며칠전엔 경기전 사직구장으로 올 때 지나가던 자동차가 서더니 양감독을 불렀다. 양 감독은 "창문을 내리더니 '감독님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치더라고. 그리고 '4강 못가면 죽어'하고 가더라"며 "그래도 우승을 얘기 안하고 4강을 말하니 다행 아닌가. 부산팬들이 야구를 잘 아신다"라고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