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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복수혈전이었다.
둘은 지난 17일 나란히 인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양 훈의 완승이었다. 8이닝 5안타 무실점. 한국 데뷔무대였던 고든은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대거 4실점했다. 나름 괜찮은 투구내용이었지만, 양 훈의 호투는 너무나 눈부셨다.
이날은 정반대였다. 고든의 주무기 커브는 너무나 낙차가 컸다. 여기에 직구를 혼합했다. 최고 148㎞까지 나왔다. 위력적이었다. 5회까지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그나마도 병살타로 처리,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고든은 6회 안타와 볼넷 각각 1개씩을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버텼다. 7회 3실점했지만, 호투에 호투를 거듭했다.
17일 상황과 반대되는 부분은 또 있었다. 당시 SK 타선은 갑갑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반면 한화 타선은 4회 집중력을 보이며 5점을 뽑아냈다. 양 훈의 어깨가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날은 정반대였다. SK 타선은 중요한 고비마다 터졌다. 특히 5-3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8회초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80도 바뀐 입장. 고든의 복수혈전이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