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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리지는 곧바로 "바보?"라고 반문한 뒤 "나는 바보입니다"나 "에브리바디(모두) 바보" 등으로 응수한다. 덕분에 덕아웃은 항상 웃음으로 가득찬다. 최하위에 쳐져있는 넥센이지만 덕아웃 분위기 만큼은 최고로 훈훈하다.
알드리지가 그 많은 한국말 중에 '바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유가 궁금했다. 27일 목동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 뒤 만난 그는 "그 말을 쓰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잘 웃는다. 특히 감독님이 웃는 것이 너무 좋다"면서 "그 말 하나로 팀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더 하는 편이다. 나는 '바보'라는 말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보란 말의 뜻은 알고 있을까. 알드리지는 "당연히 안다. 아니까 더 하는 것"이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팀의 4번 타자 뿐만 아니라, 웃음 제조기까지 맡고 있는 알드리지. 오늘도 그의 의미 있는 '바보'덕분에 넥센 덕아웃에는 웃음이 넘친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