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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김태균이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으로 인해 전격적으로 한국 복귀를 선언했다.
김태균은 27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1시즌 반을 보냈는데, 이제 한국으로 오려고 한다. 지바 롯데를 떠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2009년 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FA자격을 얻은 뒤 그해 11월13일 지바 롯데와 2+1년에 총액 7억엔(약 90억원)의 입단 계약을 맺었다. 올해까지는 계약이 되어 있고, 내년은 구단이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김태균 측의 요청에 따라 구단과 협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이 사라지고, 올해도 구단의 배려로 잔여 연봉은 받지만, 팀에는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김태균은 화려하게 주목받았던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입단 첫 해인 지난해 141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성공가능성을 보였지만, 두 번째 시즌인 올해 연착륙에 실패했다. 오른쪽 손등과 손목에 이어 허리 등의 부상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 급기야 두 차례(5월19일, 6월19일) 2군행을 겪었고,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은 지난달 20일에는 허리통증 치료차 귀국해 한 달 이상 휴식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균의 복귀설은 솔솔 불거져나왔다. 한창 일본 프로야구 시즌이 진행중인 시점에 한 달이 넘도록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이 지바 롯데 복귀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 일본 언론들도 김태균의 올 시즌 1군 복귀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스포츠닛폰은 지난 6월28일 인터넷판을 통해 "김태균이 20일 귀국해 요통 치료를 하고 있지만 상태가 심각하다"며 "적어도 2개월은 걸릴 것 같다. 올시즌은 더이상 무리일지도 모른다"고 전망한 바 있다.
결국 김태균은 화려한 시작과는 달리 2년째 안팎으로 겹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김태균을 두고 원소속구단인 한화와 다른 구단 사이에 치열한 영입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