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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8승5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 성적은 6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시즌 전 구상했던 베스트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번갈아가며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서야 모든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며 '진짜' 거인군단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이제서야 시범경기 1위 라인업으로 경기를 할 수 있네"라며 껄껄 웃었다.
6월에는 내야라인이 붕괴됐다. 문규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6월 초 몇 차례 결장했고 조성환이 왼쪽 종아리 부상과 허리부상이 겹쳐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18일 다시 복귀했다. 더욱 치명적인 타격은 황재균의 부상이었다. 황재균은 11일 부산 한화전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지난 8일이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이 라인업이 12일 부산 한화전에서 대폭발했다.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을 했다. 물론 2루수 자리에 조성환 대신 손용석이 선발출전 했지만 조성환은 6회말 대타로 나와 2타석에 들어서며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렸다. '안경효과'를 톡톡히 보며 부활을 알렸다. 이날의 활약이라면 13일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홍성흔도 4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롯데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