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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제서야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하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14:02


◇안경을 착용한 조성환이 타격 슬럼프를 탈출하는 홈런을 날렸다.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전에 조성환은 6회 한화 김광수를 상대로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조성환.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7.12

롯데는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8승5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 성적은 6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시즌 전 구상했던 베스트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번갈아가며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서야 모든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며 '진짜' 거인군단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이제서야 시범경기 1위 라인업으로 경기를 할 수 있네"라며 껄껄 웃었다.

롯데는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서 전준우-김주찬-손아섭-이대호-강민호-홍성흔-조성환-황재균-문규현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에는 문규현 대신 이승화가 주전으로 나섰지만 이승화 카드 실패 후 나올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문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른 것이 딱 한 차례라는 것. 4월 23일 부산 SK전이었다. 그것도 선발출전했던 김주찬이 경기 도중 오른쪽 손목에 사구를 맞아 교체되고 만 경기였다.

시작은 손아섭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후 4월 19일이 되서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손아섭이 돌아오니 김주찬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SK전에서 손목에 공을 맞아 미세 실금이 생겨 장기간 재활이 필요했다.

6월에는 내야라인이 붕괴됐다. 문규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6월 초 몇 차례 결장했고 조성환이 왼쪽 종아리 부상과 허리부상이 겹쳐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18일 다시 복귀했다. 더욱 치명적인 타격은 황재균의 부상이었다. 황재균은 11일 부산 한화전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지난 8일이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이 라인업이 12일 부산 한화전에서 대폭발했다.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을 했다. 물론 2루수 자리에 조성환 대신 손용석이 선발출전 했지만 조성환은 6회말 대타로 나와 2타석에 들어서며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렸다. '안경효과'를 톡톡히 보며 부활을 알렸다. 이날의 활약이라면 13일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홍성흔도 4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롯데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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