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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올시즌 박경완은 없다."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19:21


SK 박경완. 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박경완은 올해 (더이상) 없을꺼야." SK 김성근 감독이 올시즌 팀전력에 치명적일지도 모를 사실 하나를 밝혔다. 최고의 안방마님 박경완이 올시즌 더이상 뛸 수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이었다.

이 사실은 우천취소 경기에 대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다 알려졌다. 7일 인천 삼성전이 우천취소 결정된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우천취소된 경기가 시즌 막판에 배치되면 박경완, 김광현 등이 돌아온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유리할 것 같다"라는 질문을 듣고 "박경완은 올해 없을꺼야. 올시즌은 승패를 떠나 정상호라는 포수를 키우는 한 해가 될 수도 있어"라고 밝혔다.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한 뒤 재활에 집중했던 박경완은 주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4월13일 엔트리에 복귀할 정도로 좋은 회복력을 보였다. 물론 다시 2군에 내려갔다가 5월 중순 다시 엔트리에 합류하는 등 몸상태가 아직 완전하지는 않고 지금도 2군에서 재활 및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전력이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박경완의 시즌 후반 합류는 기정사실처럼 예상됐었다. 그런데 김 감독이 먼저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박경완의 부재는 올시즌 SK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 감독의 복잡한 투수 기용법을 완벽히 이해하고 투수와 상대 타자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볼배합을 만들어내는 포수는 박경완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정상호 역시 많이 성장했지만 요즘처럼 SK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는 박경완의 리드가 아쉬운 것이 사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경완을 보다가 정상호를 보면 아직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정상호는 현재 베스트다. 잘 하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 대화가 나오기 직전 김 감독은 "2009년에도 7연패가 있었다. 그 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지만 지금은 아낄 선수는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한 번 우승하면 그 후유증이 1, 2년 간다. 당시 3년차였지만 지금은 5년차 아닌가. 몸에 무리가 쌓인 선수들이 있다. 팀승리도 좋지만 선수의 미래 이어서 팀미래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경완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것과 정상호를 키우겠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박경완이 있느냐 없느냐는 올시즌 우승과 직결되는 문제다. 악재가 계속 겹치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남은 시즌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인천=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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