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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의 부재는 올시즌 SK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 감독의 복잡한 투수 기용법을 완벽히 이해하고 투수와 상대 타자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볼배합을 만들어내는 포수는 박경완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정상호 역시 많이 성장했지만 요즘처럼 SK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는 박경완의 리드가 아쉬운 것이 사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경완을 보다가 정상호를 보면 아직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정상호는 현재 베스트다. 잘 하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 대화가 나오기 직전 김 감독은 "2009년에도 7연패가 있었다. 그 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지만 지금은 아낄 선수는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한 번 우승하면 그 후유증이 1, 2년 간다. 당시 3년차였지만 지금은 5년차 아닌가. 몸에 무리가 쌓인 선수들이 있다. 팀승리도 좋지만 선수의 미래 이어서 팀미래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경완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것과 정상호를 키우겠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박경완이 있느냐 없느냐는 올시즌 우승과 직결되는 문제다. 악재가 계속 겹치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남은 시즌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인천=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