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연승 상승세 롯데, 달라진 두 가지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14:27 | 최종수정 2011-07-07 14:27


◇6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문규현이 9회 좌월 1점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난타 세리머니를 당하고 있다. 잠실=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홀수달에 힘을 내는 롯데인가. 롯데가 6월 부진을 떨치고 7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 두산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이렇게 롯데가 확 달라지며 상승세를 탈 수 있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달라진 불펜

개막 후 여지껏 '롯데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온 롯데 불펜이다. 그 지적을 들어온 선수들의 마음고생은 오죽했을까. 불펜투수들은 맏형 임경완과 투수진의 리더 김사율 등을 중심으로 심기일전했다. 여기에 근소한 리드상황에서도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내자 자신감을 찾았다. 5일 두산전에서는 임경완과 강영식, 6일 경기에서 역시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이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양승호 감독은 개막 전 부터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은 우리 팀에서 '필승조'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며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 감독 역시 이들의 부진에 필승조 개념을 무너뜨리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등판시켰다. 한두경기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결국 이 판단이 악영향을 미쳤다. 보직이 바뀌는 선수들은 적응하는 데 힘들었고 기존 불펜 선수들의 자신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처럼 필승조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팀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달라진 하위타선

물론 테이블세터진의 최근 활약도 좋다. 전준우와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찬이 맹타를 휘두를고 있다. 하지만 더욱 주목할만한 곳은 바로 하위타순이다. 그 중심에는 문규현과 손용석이 있다.

올시즌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문규현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7월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더니 6일 시즌 첫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중요한 건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점. 문규현은 6월 말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지자 개인 훈련에 열을 올렸다. 김무관 타격코치의 지시에 따라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타격자세를 취할 때 배트를 어깨쪽으로 더욱 붙여 백스윙 각도를 줄였다. "확실히 감을 잡았다"고 말한 문규현이었다.

손용석의 활약 역시 쏠쏠하다. 황재균의 부상 공백으로 빈 3루 자를 꿰차며 7월 들어 6타수 3안타를 쳤다.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 뿐 아니라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파이팅으로 팀에 활력소가 된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에서도 의외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