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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달에 힘을 내는 롯데인가. 롯데가 6월 부진을 떨치고 7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 두산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이렇게 롯데가 확 달라지며 상승세를 탈 수 있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양승호 감독은 개막 전 부터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은 우리 팀에서 '필승조'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며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 감독 역시 이들의 부진에 필승조 개념을 무너뜨리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등판시켰다. 한두경기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결국 이 판단이 악영향을 미쳤다. 보직이 바뀌는 선수들은 적응하는 데 힘들었고 기존 불펜 선수들의 자신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처럼 필승조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팀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달라진 하위타선
올시즌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문규현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7월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더니 6일 시즌 첫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중요한 건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점. 문규현은 6월 말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지자 개인 훈련에 열을 올렸다. 김무관 타격코치의 지시에 따라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타격자세를 취할 때 배트를 어깨쪽으로 더욱 붙여 백스윙 각도를 줄였다. "확실히 감을 잡았다"고 말한 문규현이었다.
손용석의 활약 역시 쏠쏠하다. 황재균의 부상 공백으로 빈 3루 자를 꿰차며 7월 들어 6타수 3안타를 쳤다.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 뿐 아니라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파이팅으로 팀에 활력소가 된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에서도 의외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