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 당장 사이영상 투표를 실시한다면 승자를 쉽게 고르기 힘들다. 그러나 지명도나 경력을 따지면 저전스가 감히 할러데이를 따를 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14년차인 할러데이는 통산 179승을 따낸 현역 최고의 투수다. 2003년과 2010년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해 연봉만도 2000만달러에 이른다.
저전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네덜란드 국적의 선수다. 1986년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네덜란드령인 쿠라카오섬의 빌렘스타트에서 태어났다. 저전스의 이름(Jarr Jurrjens)을 네덜란드어로 발음하면 예어스 유르옌스다.
쿠라카오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수로 뛰었던 저전스는 17세가 되던 2003년 중남미를 커버하는 디트로이트의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프로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날카로운 제구력에 공의 스피드 변화로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10월 디트로이트가 내야수 에드가 렌테리아를 데려오기 위해 저전스를 애틀랜타로 보내는데, 저전스는 선발진이 약한 애틀랜타에서 기회를 잡게 된다. 저전스는 87~89마일과 92~93마일의 두 가지 직구를 던지며, 변화구로는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발군이다.
저전스의 에이전트는 그 유명한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저전스가 할러데이 못지 않은 특급 투수로 성장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