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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사이영상 후보 저전스는 누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7-03 12:41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로이 할러데이와 애틀랜타의 자이어 저전스의 2파전 양상이다. 두 투수 모두 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1승을 기록중이다. 저전스가 2일 볼티모어전에서 1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자, 할러데이는 하루 뒤 친정팀 토론토를 상대로 9이닝 8안타 3실점의 완투승으로 응수했다.

할러데이는 올시즌 18차례 선발등판해 136⅓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저전스는 15경기에서 방어율 1.89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닝 소화능력은 5번 완투를 기록한 할러데이가 앞서지만, 퀄리티스타트를 13차례 기록한 저전스가 안정감에 있어서는 돋보인다.

지금 당장 사이영상 투표를 실시한다면 승자를 쉽게 고르기 힘들다. 그러나 지명도나 경력을 따지면 저전스가 감히 할러데이를 따를 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14년차인 할러데이는 통산 179승을 따낸 현역 최고의 투수다. 2003년과 2010년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해 연봉만도 2000만달러에 이른다.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저전스는 사실 몇년 전부터 애틀랜타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 2007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저전스는 2008년 애틀랜타로 이적해 13승을 거두며 단숨에 에이스로 부각됐다. 2009년에는 14승10패, 방어율 2.60으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 결장했음에도 7승6패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겨울 처음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연봉도 지난 48만달러에서 올해 325만달러로 크게 올랐다.

저전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네덜란드 국적의 선수다. 1986년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네덜란드령인 쿠라카오섬의 빌렘스타트에서 태어났다. 저전스의 이름(Jarr Jurrjens)을 네덜란드어로 발음하면 예어스 유르옌스다.

쿠라카오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수로 뛰었던 저전스는 17세가 되던 2003년 중남미를 커버하는 디트로이트의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프로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날카로운 제구력에 공의 스피드 변화로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10월 디트로이트가 내야수 에드가 렌테리아를 데려오기 위해 저전스를 애틀랜타로 보내는데, 저전스는 선발진이 약한 애틀랜타에서 기회를 잡게 된다. 저전스는 87~89마일과 92~93마일의 두 가지 직구를 던지며, 변화구로는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발군이다.

저전스의 에이전트는 그 유명한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저전스가 할러데이 못지 않은 특급 투수로 성장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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