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강동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화끈한 난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잠시 기선을 빼앗긴 듯 했던 KIA는 5회말, 나지완이 1사 1루에서 다시 역전 투런포를 폭발시키는 등 대거 4점을 뽑아내며 6-3을 만들어 승기를 잡은 듯했다. 그렇지만, 잠시 뿐인 리드였다. 이어진 6회초. KIA 조범현 감독은 투구수가 104개에 달한 선발 양현종을 내리고 필승조인 우완 사이드암스로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한화 한대화 감독도 대타작전으로 맞섰다. 이 작전이 100% 성공이었다. 대타로 내보낸 고동진과 전현태가 연속 안타를 쳐내며 손영민을 흔들었다. 이어 한상훈까지 몸 맞는 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손영민은 9번 이대수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한화 1번타자 강동우를 막지 못했다. 강동우는 2구째 슬라이더(124㎞)가 높게 들어오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려 만루홈런을 날렸다. 올해 통산 567호이자 개인 3호, 올시즌 16호 만루홈런. 6-7로 뒤집힌 KIA도 곧바로 6회말 2사 1루에서 차일목의 우전 적시 2루타로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듯 하던 경기는 결국 8회에 갈렸다. 7회말부터 나와 잘 던지던 KIA 세 번째 투수 김진우가 무너졌다. 8회초 1사 후 한상훈과 이대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동우의 행운의 내야안타까지 겹쳐 무사 만루가 됐다. 이 찬스에서 나온 2번 이여상이 김진우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KIA 벤치는 서둘러 심동섭으로 투수를 바꿨으나 장성호까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결국 승리를 거뒀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