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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두산은 사이드암스로 투수에게 유난히 약하다. 특히 LG 박현준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이 박현준을 상대로 펼친 공격은 1회가 전부였다. 선두 이종욱이 141㎞짜리 직구를 우익수앞 빗맞은 안타로 연결했고, 오재원은 한복판으로 몰린 126㎞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두산은 무사 1,3루서 김현수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뒤 계속된 2사 1루서 최준석이 투런아치를 그리며 3-0을 만들었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12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현준이 코너워크를 잡는데 애를 먹으면서 난타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 3회에는 1회와 달리 직구를 결정구로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는데 성공했다. 2회 2사후 고영민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사구를 허용했으나, 양의지와 이원석 이종욱 등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오재원 김현수 김동주를 모두 140㎞대 초반 직구로 요리했다. 이후 박현준은 5회 고영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을 뿐 9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6회 이후 6개의 삼진 가운데 5개를 주무기인 포크볼로 잡아내는 등 두산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으로선 박현준에 대한 약점을 이날도 극복하지 못한 셈이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