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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여전히 두산 킬러 입증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7-02 20:18


LG 박현준이 2일 잠실 두산전서 7이닝 4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두산은 올시즌 박현준에 대한 약점을 이날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조선 DB

올시즌 두산은 사이드암스로 투수에게 유난히 약하다. 특히 LG 박현준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현준은 2일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올시즌 4번째 선발등판했다. 이전 3차례 등판에서는 2승에 방어율 0.84를 기록하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적인 피칭으로 요리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5월24일 경기에서는 6이닝 6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삼진 7개를 잡는 등 두산에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박현준은 두산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 제구력 난조로 3점을 먼저 내줬지만, 9회까지 던지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9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지난달 4일 부산 롯데전 이후 약 한 달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경기가 9회까지 3-3 동점으로 연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33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두산이 박현준을 상대로 펼친 공격은 1회가 전부였다. 선두 이종욱이 141㎞짜리 직구를 우익수앞 빗맞은 안타로 연결했고, 오재원은 한복판으로 몰린 126㎞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두산은 무사 1,3루서 김현수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뒤 계속된 2사 1루서 최준석이 투런아치를 그리며 3-0을 만들었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12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현준이 코너워크를 잡는데 애를 먹으면서 난타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 3회에는 1회와 달리 직구를 결정구로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는데 성공했다. 2회 2사후 고영민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사구를 허용했으나, 양의지와 이원석 이종욱 등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오재원 김현수 김동주를 모두 140㎞대 초반 직구로 요리했다. 이후 박현준은 5회 고영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을 뿐 9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6회 이후 6개의 삼진 가운데 5개를 주무기인 포크볼로 잡아내는 등 두산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으로선 박현준에 대한 약점을 이날도 극복하지 못한 셈이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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