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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ML 최강선발 위용 떨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30 13:02


메이저리그 현존 최강의 로테이션은 어디일까.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진이 명성에 걸맞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51승30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한 덕분이다. 올시즌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들은 37승을 합작했다. 그 가운데 로이 할러데이가 10승3패 방어율 2.40, 콜 해멀스 9승4패 방어율 2.49, 클리프 리 9승5패 방어율 2.66을 각각 기록중이다.

벌써부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집안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시즌 전부터 필라델피아 선발진은 팬들 사이에서 '꿈'의 로테이션으로 여겨졌던 터다. 비록 로이 오스왈트가 등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지금의 면면만으로도 최고의 선발진으로 손색없다.

두 차례 사이영상(2003년, 2010년)에 빛나는 할러데이는 지난 27일 오클랜드전에서 9이닝 8안타 1실점의 완투로 시즌 10승째를 올리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해멀스는 지난 20일 시애틀전, 26일 오클랜드전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연패를 당했을 뿐 각각 8이닝 2실점,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중이다.

리는 지난 17일 플로리다전부터 3경기 연속 완봉승의 괴력을 발휘했다. 12일 시카고 컵스전 4회부터 32이닝 연속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방어율을 2점대(2.66)로 낮췄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필라델피아에 맞설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을 갖춘 팀은 보스턴이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29~30일 이틀 연속 보스턴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양리그 최강 선발진을 보유한 팀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필라델피아가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첫 날에는 리의 완봉 역투로 5대0으로 승리했고, 30일에는 신인 밴스 월리가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쳐 2대1로 이겼다. 각각 조시 베켓과 존 래키를 물리쳤다. 1일 마지막 날에는 해멀스와 존 레스터와 맞붙는다.

이틀 3인방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함께 뛴다. 할러데이는 2013년, 리는 2015년, 해멀스는 2012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해멀스는 FA가 되더라도 필라델피아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몇 년간 필라델피아는 최강 선발진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90년대 애틀랜타(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2000년대 오클랜드(배리 지토, 팀 허드슨, 마크 멀더)에 이어 필라델피아가 2010년대 최강 로테이션을 갖춘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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