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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투수 선동열'의 대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마무리로 돌아선 93년 기록이 눈에 띈다. 10승3패3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최다세이브는 물론 방어율 1위까지 차지했다. 최다세이브 투수가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건 선 위원이 마지막이었다. SK 정대현이 2007년에 78⅓이닝을 던지면서 3승2패27세이브에 방어율 0.92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해 최다세이브는 오승환의 40개였다.
20년 전과는 프로야구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때문에 현재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방어율 타이틀을 바라볼 만큼 이닝수를 쌓을 수 없다. 하지만 오승환은 29일 현재 독보적인 22세이브를 거두면서 방어율 0.86을 기록중이다. 31⅓이닝을 던진 상태다. 세이브 2위 그룹은 9개에 머물고 있다. 현 상황대로라면 올해 최다세이브는 이변이 없는 한 오승환의 몫이다. 그래서 고독한 세이브 쌓기에 또하나의 목표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현재 피안타율 1할2푼4리를 기록중이다. 타자 입장에선 끔찍한 일이다. 개인통산 피안타율 1할7푼3리를 기록했던 선동열 위원은 93년에 생애 가장 좋은 1할2푼의 피안타율을 보였다.
물론 이닝수가 적은 마무리투수의 특성상 1점만 내줘도 방어율은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누가 0점대 방어율의 최다세이브왕이 될 것인가'를 질문했을 때, 가장 강력한 후보는 분명 오승환이다. 더이상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는 마무리 전담의 0점대 방어율을 다시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