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29일 연습에 참가하지 않은 박찬호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30일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한번 다치면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박찬호는 미국에서도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고생한 바 있다. 2009년 필라델피아 시절에도 그랬고,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뛸때도 햄스트링 때문에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방출 수모를 당했다. 미국에선 오른쪽 허벅지가 문제였지만 이번엔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미국에선 날씨가 추운 3~4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고생했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속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공을 던지다 찾아온 통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날씨와 전혀 상관이 없다. 게다가 전력으로 던지는 투구 중에 생긴 부상이 아닌 러닝을 하다 찾아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돼 버렸다.
올시즌 1승5패에 그친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주니치전 부진 이후 2군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 지난 22일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박찬호는 1군 복귀의 기회를 잡았고, 30일 등판을 준비하다 다치고 말았다.
앞으로 재활 과정을 거치겠지만 시즌 중반이라는 점과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팀 사정상 박찬호가 또다시 1군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회의적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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