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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롯데 입단 후 가장 힘들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9:31 | 최종수정 2011-06-29 19:31


롯데 캡틴 홍성흔이 선수단에 파이팅을 주문했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롯데 입단 초기보다 더 힘듭니다."

롯데 캡틴 홍성흔이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홍성흔은 29일 부산 KIA전에 앞서 "솔직히 롯데 입단한 첫해 시즌 초반 부진했던 때보다 마음이 더 괴롭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에 스스로 지난해만큼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이다.

롯데는 28일 현재 6위에 쳐저 있다. 홍성흔은 2할8푼9리, 2홈런, 30타점을 기록중이다. 최근 매년 수위타자 경쟁에 찬스에 유독 강한 클러치 히터 홍성흔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홍성흔에게는 야구장 밖에 두 종류의 '건전한' 비판자가 있다. 집에 가면 큰 딸 화리고, 집 밖에서는 수시로 마주치는 부산 롯데 팬들이다. 홍성흔은 "이제 화리가 홈런을 알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빠 왜 홈런 못쳐'라고 항의하면 제일 무섭다"며 웃었다. 또한 "밖에서 만나는 팬들은 대놓고 '롯데 야구 와 이라는교?' '타율은 와 그러는데요'라고 하신다. 그러면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린다"며 씁쓸해 했다.

주장 홍성흔은 이날 경기전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그는 "단 한 선수라도 '우리팀이 이제 올시즌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끝이다.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고 상대의 기세에 눌려 2실점만 먼저해도 힘들겠구나 생각을 하기 쉬운데 포기는 우리가 하는 것이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덕아웃에서 파이팅도 더 내고 타자에게 집중하자. 그러면 반전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

힘든 상황에 처한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롯데의 캡틴 홍성흔. 그의 간절한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퍼질 수 있을까. 하지만 홍성흔의 마음과 달리 이날도 롯데는 3회 먼저 4점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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