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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야수 손아섭(23)이 확실한 중·장거리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아섭은 28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3년째 비시즌마다 전문가로부터 꾸준히 과학적 웨이트트레이닝을 받은 덕분인 것 같다"고 비거리가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몸을 멋있게 키우는 웨이트가 아니라 스윙스피드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야구에 꼭 필요한 근육을 집중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고비도 있었다. 웨이트를 시작한 직후인 2009시즌 고작 34경기에서 1할8푼6리의 타율과 3홈런에 그쳤다. "어느 정도 부작용이 나타난 셈이다. 그만둘까도 생각할 정도로 고민했다." 손아섭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력은 대가를 지불했다. 이듬해인 2010년 커리어 하이 시즌에 이어 올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볍게 밀어친 타구가 담장을 훌쩍 넘어간다. "원래 밀어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힘은 더 실리는 것 같다. 올시즌 7홈런 중 밀어친 홈런이 3개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궁극적 목표는 롱런에 있다. 손아섭은 "홍성흔 조성환 선배님은 지금도 열심히 웨이트를 하신다. 그 연차에도 지난해까지 맹활약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오래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약점을 줄이면서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늘려가고 있는 손아섭. 스물셋 청년의 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