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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업' 손아섭, "홍성흔, 조성환 선배처럼 롱런 목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3:15


프로야구 롯데와 KIA의 경기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손아섭이 1회초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2011.06.23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3루 롯데 이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때 홈인한 3루주자 손아섭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외야수 손아섭(23)이 확실한 중·장거리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 수록 성장세가 또렷하다. 지난해 3할 타율(0.306)에 최초로 두자릿수 홈런(11)에 성공한 손아섭의 올시즌 페이스는 더욱 가파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장타력이다. 28일 현재 3할1푼6리의 타율, 7홈런에 4할9푼의 장타율로 이대호 강민호와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은 물론 데뷔 후 최다 홈런도 가시권이다.

정교함과 힘이 동시에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황. 분명한 이유가 있다.

손아섭은 28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3년째 비시즌마다 전문가로부터 꾸준히 과학적 웨이트트레이닝을 받은 덕분인 것 같다"고 비거리가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몸을 멋있게 키우는 웨이트가 아니라 스윙스피드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야구에 꼭 필요한 근육을 집중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고비도 있었다. 웨이트를 시작한 직후인 2009시즌 고작 34경기에서 1할8푼6리의 타율과 3홈런에 그쳤다. "어느 정도 부작용이 나타난 셈이다. 그만둘까도 생각할 정도로 고민했다." 손아섭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력은 대가를 지불했다. 이듬해인 2010년 커리어 하이 시즌에 이어 올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볍게 밀어친 타구가 담장을 훌쩍 넘어간다. "원래 밀어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힘은 더 실리는 것 같다. 올시즌 7홈런 중 밀어친 홈런이 3개다."

양승호 감독도 손아섭의 파워를 인정했다. 양 감독은 "손아섭의 타구는 강하게 힘이 실려 직선으로 날아간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이대호보다 강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궁극적 목표는 롱런에 있다. 손아섭은 "홍성흔 조성환 선배님은 지금도 열심히 웨이트를 하신다. 그 연차에도 지난해까지 맹활약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오래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약점을 줄이면서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늘려가고 있는 손아섭. 스물셋 청년의 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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