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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만의 5위 두산, 4강이 보이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0:42


두산은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정수빈의 3점홈런으로 6대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5위로 올라선 두산은 4위 LG를 5.5게임차로 추격중이다. 목동=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28일 현재 4위 LG와 5위 두산의 승차는 5.5게임이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4강 4약 판도가 올시즌처럼 뚜렷해진 적은 없었다. 그만큼 5위 이하 팀들은 '감히' 4강 진입을 바라보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삼성, SK, KIA, LG 등 상위 4팀의 전력이 워낙 우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4팀은 5위 두산만큼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5.5게임의 격차가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라는 소리다.

이미 SK 김성근 감독은 지난 26일 "이제 흥밋거리는 두산이 얼마나 올라오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이 한때 7위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전력과 그동안의 경험을 고려하면 4강 후보로 손색없다는 의미다.

두산은 28일 목동에서 넥센을 6대5로 물리치고 27일만에 3연승을 달리며 5위로 올라섰다.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후 6승3패를 기록중이다. 특히 팀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선수들 사이에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두산은 일단 상위권 혼전 양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6월 들어 상위 4개팀은 4게임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삼성이 SK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는가 하면, KIA와 LG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상위 4팀이 접전을 벌일수록 5위 팀은 진입 기회가 넓어지게 된다. 4팀이 물고 물리면 4위가 어느팀이든 승률 5할에서 멀리 도망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두산 입장에서는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밖에 없다.

또 두산은 투타 전력이 제 모습을 찾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투수들이 최근 9경기 중 8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투수 운용이 수월해졌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타점 능력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김현수와 최준석은 최근 9경기에서 5홈런, 23타점을 합작했다.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변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김광수 감독대행은 "최선을 다해 두산다운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현재 4강 위쪽 어느 지점을 향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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