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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구장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짙은 회색빛으로 잔뜩 찌푸려있었다. 간간히 빗방울마저 떨어졌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전 소속팀에서 나온 뒤 개인 훈련만 해왔다. 그러다보니 체계적인 팀 훈련을 받을 때에 비해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다. 오후 2시부터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50m, 100m(2회), 400m(1회) 달리기를 시작으로 체력 측정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크게 숨을 헐떡였다. 가슴이 터질 듯한 이유가 숨이 차기 때문인지, 다시 기회를 얻었다는 흥분 때문인지는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었다.
이어 선수들은 투수와 야수로 나누어 각 보직별 실기테스트를 진행했다. 간혹 실수를 한 선수들의 얼굴은 급히 달아올랐다. 자기 차례가 지나간 뒤에 아쉽다는 듯 고개를 떨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이 기회를 반갑게 여기고 있었다. 이날 테스트에 대한 한결같은 대답은 "더 이상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였다. 이번 테스트는 3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몇 명을 뽑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이태일 사장은 "기본적으로 선발 인원수에 대한 기준은 두지 않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스카우트팀의 판단에 모두 맡겼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라이아웃을 총지휘한 엔씨소프트 박동수 스카우트 팀장은 "아무래도 전 소속팀에서 나와 긴 시간 혼자 운동하다보니 몸이 덜 만들어진 선수가 많다. 부상이나 수술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면서 "당장에 프로무대에서 뛸 선수를 뽑겠다는 생갭다는 가능성이 있고, 열정이 있는 선수들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