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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에 끌려다니는 롯데 한숨만 나온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6-27 15:10


롯데 사도스키와 코리. 스포츠조선DB

롯데가 용병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리즈, 주키치(이상 LG), 카도쿠라(삼성), 로페즈, 트래비스(KIA) 등 용병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팀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한때 용병걱정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롯데지만 올해는 용병농사가 영 신통치 않다.

롯데는 지난해 10승을 거둔 라이언 사도스키와 지바 롯데에서 온 브라이언 코리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용병 성적을 보면 둘 다 하위권이다. 그나마 사도스키는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호투할 때도 있지만 코리는 퇴출이 거론되며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다.

코리는 현재 한화의 대체용병으로 뛰고 있는 가르시아를 버리고 데려온 투수였다. 3년 연속 4강을 뛰어넘어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영입한 인물. 사실 지바롯데 관계자가 전지훈련 때 이미 코리에 대해 선발은 힘들고 불펜으로는 괜찮다고 귀띔을 했지만 롯데는 코리의 의사를 물어 선발로 내세웠다. 처음엔 성공하는 듯 했지만 39세라는 많은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고 양승호 감독은 고민끝에 5월부터는 불펜으로 돌렸다. 그러나 불펜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고, 6월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주 선발로 복귀하려 했지만 우천으로 놓친 코리는 이번 주말 다시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 시험대라 할 수 있으나 좋은 피칭을 한다고 해도 이미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기 힘들다는 것이 판명된 만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사도스키도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이닝이터인 사도스키는 걱정할 일이 없을 줄 알았고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 하지만 잔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시즌 전엔 팔꿈치와 옆구리 담증세로 개막하고도 한달 가까이 쉬었다. 코칭스태프에서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였다. 5월에 5경기서 2승3패 방어율 3.82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한몫했으나 6월엔 엉덩이쪽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 15일 인천 SK전서 갑작스런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용병들을 보고 있으나 교체를 결정하지도 못한다. 뒤늦게 교체를 고려한 탓에 아직도 대체용병을 구하고 있는 실정. 5월 중순에 건너간 조성우 스카우트팀장이 아직도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리스트가 있다"고 언제든지 용병을 교체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한 롯데는 지금은 "다른 구단들도 미국에 나가 있는데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용병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만약 대체용병이 오기 전에 퇴출을 시킨다면 그사이에라도 열심히 유망주를 테스트할 수 있고 의외의 월척이 나올 수도 있지만 어영부영하는 사이 롯데의 성적은 떨어지고 있다. 성적을 올려야한다는 생각에 유망주들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출전시켜도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억대의 연봉을 준 용병을 '혹시나'하는 마음에 쓰려고 한다.

악순환 속에 경기는 계속되고 한숨도 깊어지는 롯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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