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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여친 김혜경씨, "인간 김진우의 목표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6-27 14:31


KIA 김진우가 방황을 끝내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팀에 복귀한 듯 하다가 이탈한 것이 벌써 여러차례. 그간 음주와 폭행으로 몇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때문에 KIA관계자들은 마음 한편으로 여전히 불안감을 떠안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10대1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을 때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선수인데, 너무 띄워주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의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 우려의 말을 직접적으로 김진우에게 전했다. 그는 담담히 그런 시선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 제가 했던 일 때문인데요 뭐. 이해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에요. 저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뒤따랐다.

김진우가 방황을 끝낼 수 있도록 지켜준 인물. 바로 지금의 여자친구 김혜경씨(27)다. 2002년 잠깐 아는 사이였던 둘은 지난해 2월 다시 재회해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당시의 김진우는 정말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었다. 화려한 스타도 아니었고, 이미 한 차례 결혼에 실패하기도 했다. 김진우는 첫 만남의 자리에서 진땀을 흘리며 자기의 처지를 하나도 숨김없이 털어놨다고 한다. 그런 김진우의 진심을 이해한 김씨는 어렵게 손을 내밀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웃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김진우는 말한다.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그렇다면 김혜경씨는 김진우에 대해 어떤 궁금증을 갖고 있을까. 김진우에 대한 일촌인터뷰어로 김혜경씨를 초대했다.

-올해 초였나? 남들 볼까봐 광주야구장 외야석에 둘이 숨어서 야구 볼 때 말야. 다른 선수들 나올때 각자 테마송이 나오던데. 오빠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어떤 음악을 선택할거야?

글쎄, 언제가 될 지는 몰라도 만약에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윤미래씨의 'memories'를 하겠어. 전에 네가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선물해준 노래잖아. 가사를 듣다보니까 내 처지와 비슷하더라고.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번 일어난다는 뭐 그런 가사였는데.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나도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고 생각하게 돼. 그런 좋은 노래를 선물해줘서 고마워.

-고기 좀 줄일 순 없어? 살도 빼야할 것 같은데.

너도 싫지 않다며! (웃음) 고기는 좋아하기도 하지만,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거야. 솔직히 다른 선수들이 먹는 보약이나 보양식은 엄청 비싸잖아. 저렴하게 몸에 좋은 걸 먹으려다 보니까 자꾸 고기에 손이 가네. 앞으로는 몸관리도 하고, 또 네가 원하면 기념일에 근사한 이탈리아 음식점 같은 데도 가볼게.…

-야구선수가 아니라, 인간 김진우로서. 앞으로 계획을 알고 싶어.

일단은 야구선수 김진우로서 다시 내 이름을 알리고 싶어. 그 모습을 네게도 보여주고 싶고. 내가 가장 힘들고 형편없을 때 옆에 있어준 게 너니까, 야구를 계속하든지 은퇴를 하든지 상관없이 늘 옆에서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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