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가 방황을 끝내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팀에 복귀한 듯 하다가 이탈한 것이 벌써 여러차례. 그간 음주와 폭행으로 몇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올해 초였나? 남들 볼까봐 광주야구장 외야석에 둘이 숨어서 야구 볼 때 말야. 다른 선수들 나올때 각자 테마송이 나오던데. 오빠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어떤 음악을 선택할거야?
글쎄, 언제가 될 지는 몰라도 만약에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윤미래씨의 'memories'를 하겠어. 전에 네가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선물해준 노래잖아. 가사를 듣다보니까 내 처지와 비슷하더라고.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번 일어난다는 뭐 그런 가사였는데.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나도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고 생각하게 돼. 그런 좋은 노래를 선물해줘서 고마워.
너도 싫지 않다며! (웃음) 고기는 좋아하기도 하지만,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거야. 솔직히 다른 선수들이 먹는 보약이나 보양식은 엄청 비싸잖아. 저렴하게 몸에 좋은 걸 먹으려다 보니까 자꾸 고기에 손이 가네. 앞으로는 몸관리도 하고, 또 네가 원하면 기념일에 근사한 이탈리아 음식점 같은 데도 가볼게.…
-야구선수가 아니라, 인간 김진우로서. 앞으로 계획을 알고 싶어.
일단은 야구선수 김진우로서 다시 내 이름을 알리고 싶어. 그 모습을 네게도 보여주고 싶고. 내가 가장 힘들고 형편없을 때 옆에 있어준 게 너니까, 야구를 계속하든지 은퇴를 하든지 상관없이 늘 옆에서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