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필성, 박정태. 롯데의 '악바리' 계보를 이어온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2007년, 팬들은 한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공필성, 박정태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나타났다"며 반겼다. 공격, 수비 모두에서 근성있고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지만 2008시즌부터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내야수 손용석의 얘기다. 그랬던 그가 3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손용석인 입대전 아버지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아버지 손경구씨(55)가 롯데 1군 버스를 운전하셨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방송사의 중계에서도 "손용석의 아버지께서 구단 버스를 운전하신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씨는 지난해 이미 정년퇴임 했다. 지금은 부산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손용석에게 "아버지께서 평소 응원은 많이 해주시냐"고 묻자 "무뚝뚝하셔서 야구 얘기는 잘 안하신다"고 답하며 웃고 만다.
손용석은 아직도 1군 무대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면 얼떨떨하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박한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