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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메아리때문에 김재현 은퇴식 무산위기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6-26 15:06


김재현의 은퇴식이 태풍 메아리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태풍 '메아리'의 최대 피해자는 '캐넌히터' 김재현(35)이 될 듯 하다.

생애 한 번밖에 없는 은퇴식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초 SK는 25일 인천 LG전에 앞서 김재현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메아리 때문에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25일은 물론 26일까지 우천취소되면서 김재현의 은퇴식을 거행할 무대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김재현은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며 평생에 한 번 뿐인 은퇴식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나타냈지만, 날씨는 어쩔 수 없었다.

SK 측도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재현의 원 소속팀인 LG와의 홈경기에서 '아듀 캐넌'이라는 주제로 치를 예정이었던 은퇴식은 일단 어긋났다.

다른 경기로 연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은퇴식은 무조건 관중이 많은 주말에 할 예정이다.

때문에 7월9일 인천 롯데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김재현의 스케줄 조정이 암초로 등장했다. 그는 올시즌부터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에서 코치연수를 하고 있다. 은퇴식을 위해 소속팀에 양해를 구해 입국한 상황이지만, 일정이 꼬이면서 은퇴식을 치르지 못하고 팀에 복귀해야 할 지도 모른다. 김재현은 당초 은퇴식을 치른 뒤 6월 말 돌아갈 예정이었다. 다음달 9일까지 팀에 양해를 구해야만 은퇴식을 치를 수 있지만, 아직 일정연기를 위한 양해를 받지 못했다.

그는 1994년 LG에서 데뷔, 신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11년간 LG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은 2004년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 SK의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김재현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은퇴했다. 통산성적은 1770경기 출전, 타율 2할9푼4리,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 빛나는 기록 뿐만 아니라 호쾌한 스윙으로 '캐넌 히터'라는 별명을 얻으며 야구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과연 김재현이 은퇴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태풍 메아리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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