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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의 자신감 "올스타전까지 +15"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6-26 13:48


삼성 류중일 감독.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조금 더 높게 잡아도 되겠지." 삼성 류중일 감독이 전반기 목표를 수정했다. '+10(승수가 패수보다 10개 많은 것)'에서 '+15'다. 무려 5승이 더 많다. 크게 보면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삼성의 6월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다. 25일까지 팀타율 유일한 3할대(0.311), 팀방어율 4.70으로 14승7패를 거뒀다. 승률 6할6푼7리로 KIA(0.684)보다 약간 뒤져 2위를 기록 중이지만 두 경기를 더 치른 것을 감안하면 가장 페이스가 좋다. 더 무서운 점은 이 기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류 감독의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 첫번째는 타선의 폭발력이다. 삼성은 시즌 초반 막강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점수를 못 뽑아 아쉽게 패한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5월말부터 타선이 감을 찾기 시작하며 6월 팀타율 1위를 달릴 정도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 22일에는 한화를 상대로 무려 22안타를 터뜨리며 19점을 뽑기도 했다. 배영섭, 박한이가 알짜 밥상을 차리고 있고 타점 2위 박석민과 홈런 2위 최형우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비주전'인 조영훈, 모상기 등이 상대 마운드의 허를 찌르는 홈런으로 팀승리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류 감독은 "채태인, 조동찬의 컨디션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 올릴 기회를 찾고 있을 정도다. 현재 타자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나중에 채태인, 조동찬이 합류하게 되면 공수에서 더 탄탄해질 수 있다"며 앞으로의 일정에 더 기대를 나타냈다.

타선의 호조가 곧바로 '목표치 수정'으로 연결된 데는 역시 탄탄한 마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삼성의 6월 팀방어율은 4월(2.85)과 5월(3.22)에 비해 많이 오른 편이다. 하지만 삼성의 자랑인 불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 오승환은 21세이브로 경쟁자 없는 독주를 진행중이고 허리진에 배치된 정현욱, 권 혁, 권오준은 모두 홀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방어율이 치솟은 것은 17, 18일 KIA전처럼 선발진이 갑자기 무너진 경우. 하지만 선발이 매 로테이션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투구를 할 수도 없고 삼성은 현재 6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류 감독의 판단이다.

삼성은 25일까지 +12를 기록 중이다. 1위 SK는 +13이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23일까지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삼성이 과연 목표치를 이루고 전반기 1위의 기쁨을 누릴까.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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