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톱타자 이대형이 절실한 이유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6-24 13:55


이대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LG는 공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복중인 이대형은 다음주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조선 DB


있을때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지자 빈자리는 컸다.

LG는 공교롭게도 톱타자 이대형의 공백 기간동안 순위가 하락했다. 이대형은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롯데 김수완의 공에 오른쪽 복사뼈 윗부분을 맞았다. 검사 결과 뼈에 이상이 없어 출전을 강행했으나, 이번달 7일 재검진에서 실금이 발견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대형이 빠지기 직전까지 LG는 1위 SK에 1게임차로 뒤진 공동 2위였다. 그러나 이대형이 없는 동안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는 올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LG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이대형의 공백을 꼽았다. LG 박종훈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수비와 공격에서 이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기 때문이다. 먼저 수비부터 살펴보면 큰 영향은 없어 보였다. 백업 요원들이 잘 막아줬다. 하지만 이대형의 공백은 또다른 주전인 이택근의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1루수로 뛰던 이택근은 이대형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 투입됐다. 이택근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좌중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으로 뛰어가 점프를 했다. 이 과정에서 허리 통증이 찾아와 이택근마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 입장에선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공격에선 빠른 야구가 사라졌다.

이대형은 올시즌 타율 2할6푼3리, 도루 23개를 기록중이었다. 톱타자로서 출루율(3할4푼5리)은 높지 않았지만 이대형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상대 배터리는 물론 수비수 전원이 긴장한다. 이대형이 출루하면 여러가지로 피곤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웃으로 막기 위해 애를 쓴다. 이것 자체가 상대를 흔들어 놓는 효과가 있다.


만약 출루를 할 경우엔 더욱 골치 아파진다. 빠른 발을 이용해 언제 도루를 시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대형을 1루에 내보낸 것은 2루타를 맞은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대형이 빠지면서 LG 공격은 스피드를 잃어버렸다. 함께 달렸던 박용택마저 최근엔 체력적인 문제와 허벅지 근육통 등의 이유로 도루를 삼가한다.

박 감독은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라 지금처럼 공백이 길었던 적이 없다. 공수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대형의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친 부위에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다른 선수와는 달리 이대형을 2군 경기에 투입하지 않고 곧바로 1군으로 올릴 계획이다. 그 시점은 다음주 삼성과의 주중 잠실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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