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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이 빠지기 직전까지 LG는 1위 SK에 1게임차로 뒤진 공동 2위였다. 그러나 이대형이 없는 동안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는 올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LG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이대형의 공백을 꼽았다. LG 박종훈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공격에선 빠른 야구가 사라졌다.
이대형은 올시즌 타율 2할6푼3리, 도루 23개를 기록중이었다. 톱타자로서 출루율(3할4푼5리)은 높지 않았지만 이대형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상대 배터리는 물론 수비수 전원이 긴장한다. 이대형이 출루하면 여러가지로 피곤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웃으로 막기 위해 애를 쓴다. 이것 자체가 상대를 흔들어 놓는 효과가 있다.
만약 출루를 할 경우엔 더욱 골치 아파진다. 빠른 발을 이용해 언제 도루를 시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대형을 1루에 내보낸 것은 2루타를 맞은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대형이 빠지면서 LG 공격은 스피드를 잃어버렸다. 함께 달렸던 박용택마저 최근엔 체력적인 문제와 허벅지 근육통 등의 이유로 도루를 삼가한다.
박 감독은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라 지금처럼 공백이 길었던 적이 없다. 공수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대형의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친 부위에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다른 선수와는 달리 이대형을 2군 경기에 투입하지 않고 곧바로 1군으로 올릴 계획이다. 그 시점은 다음주 삼성과의 주중 잠실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