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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원준이 심상치 않다. 고원준 만의 강력한 구위가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고원준이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 투수에 맞는 훈련을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얘기다.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투수진을 지도한 윤형배 재활군 코치는 "물론 선발과 불펜 투수들의 훈련량과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고원준의 경우 훈련량이 선발진 못지 않았다. 특히 젊은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예년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 시즌 전 준비부족으로 체력 문제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양 위원은 5월 초 마무리에서 선발로 넘어가는 시점을 주목했다. 양 위원은 "일단 고원준이 3월 열린 시범경기부터 1달이 넘는 시간 동안 마무리로 투입됐다. 그 시간 동안은 마무리에 맞는 훈련을 했고 컨디션을 조절했다"면서 "그러다 갑자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적응할 수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그 때의 공백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인 부분도 지적했다. 양 위원은 "고원준은 아직 어리다. 시즌 중 보직이 자주 바뀌다보니 본인으로서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