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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희망이던 고원준, 왜 위력이 반감됐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6-24 12:17 | 최종수정 2011-06-24 12:17



롯데 고원준이 심상치 않다. 고원준 만의 강력한 구위가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시작은 6월 들어서부터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6월에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를 거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5이닝 4실점(3자책점) 했지만 타선이 폭발한 덕에 얻은 승리였다. 23일 부산 두산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나와 최악의 피칭을 했다. 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안타 3실점했다.

단순한 성적이 문제가 아니다.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게 눈에 보인다. 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23일 경기를 봤다. 확실히 공에 힘이 떨어진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고원준은 150km 대의 강속구가 아닌 강력한 공끝의 위력이 강점인 투수. 하지만 이날 이원석에게 홈런을 허용한 장면을 보면 143km의 직구를 던졌지만 종속이 128km에 그쳤다. 양 위원은 이 공에 대해 "높게 제구됐다. 하지만 높이는 중요하지 않다. 원래 고원준의 스타일이 높은쪽 힘 있는 직구로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하는 스타일이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고원준이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 투수에 맞는 훈련을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얘기다.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투수진을 지도한 윤형배 재활군 코치는 "물론 선발과 불펜 투수들의 훈련량과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고원준의 경우 훈련량이 선발진 못지 않았다. 특히 젊은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예년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 시즌 전 준비부족으로 체력 문제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양 위원은 5월 초 마무리에서 선발로 넘어가는 시점을 주목했다. 양 위원은 "일단 고원준이 3월 열린 시범경기부터 1달이 넘는 시간 동안 마무리로 투입됐다. 그 시간 동안은 마무리에 맞는 훈련을 했고 컨디션을 조절했다"면서 "그러다 갑자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적응할 수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그 때의 공백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인 부분도 지적했다. 양 위원은 "고원준은 아직 어리다. 시즌 중 보직이 자주 바뀌다보니 본인으로서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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