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느끼는 160km짜리 직구는 어떤 느낌일까.
그렇다면 타자들은 이처럼 빠른 공을 어떤 식으로 대처할까. 이순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타자들은 시속 145km 이상되는 공을 눈으로 보고는 칠 수 없다. 평소 훈련으로 쌓은 감각과 습관적인 스윙으로 공을 치는 것"이라며 "160km짜리 공은 친다기 보다는 갖다 댄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은 "리즈의 빠른 공을 타자들이 때려내는데는 그 동안 배트 스피드도 향상됐고, 국제대회 또는 용병들을 통해 많은 경험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이유로 우리 투수들의 기량 발전도 꼽았다. 이 위원은 "실제로 150km와 160km는 구속 차이가 10km나 나지만 타석에서 타자가 느끼는 느낌은 비슷하다. 국내 선수중에서도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지면서 타자들이 빠른 공에 많이 적응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리즈의 직구가 초속에 비해 종속이 그다지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투수가 140km를 던져도 볼끝이 좋을 경우 타자들의 느끼는 스피드감은 훨씬 빠르다. 반대로 공끝이 가볍게 느껴지는 공은 스피드건에 아무리 높게 찍혀도 타자들은 크게 위압감을 느끼지 못한다.
리즈가 160km 직구를 포기하고, 컨트롤과 변화구로 눈을 돌린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위원은 "스프링캠프때 봤을땐 변화구를 던지지 않아 한국에서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변화구를 잘 섞어 던지고 있다. 살아남은 비결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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