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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점잖은 가르시아 발톱 숨기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6-20 13:39


한화 가르시아가 17일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듬뿍 받고 있다. 대전=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발톱 숨기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한화 용병 카림 가르시아는 한화 선수단 안에서 어느덧 '큰형님'으로 통한다.

누가 뭘 어떻게 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가르시아를 모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화 선수단은 주로 젊은층이 많아서 용병들과 장난도 잘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다는 게 큰 특징이다.

한데 가르시아에게 장난을 거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우선 가르시아가 '고령'이기 때문이다.

36세로 주장이자 맏형인 신경현과 동갑이다. 이러니 선수들이 알아서 신경현 대하듯 가르시아를 예우한다.

여기에 가르시아도 예상 외로 몹시 과묵한 편이다. 롯데 시절 워낙 선수, 팬들과 친해서 활달하고 사교성이 높은 줄 알았는데 막상 지내보니 정반대란다.

그래서 선수들은 쉽게 범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어 가야 하는 4번 타자 최진행도 가르시아의 이런 특성이 다소 의아했던 모양이다.


최진행은 "소문으로 들었던 것 보다 너무 점잖해서 함부로 장난치기도 어렵다"면서도 "혹시 발톱 숨기고 일부러 매너있는 척 하는 거 아닌가?"라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그래도 극과 극의 용병을 데리고 골라 보는 재미도 있는 모양이다. 최진행은 "오넬리는 1세이브라도 건졌다 치면 거의 죽는다. 라커룸에서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등 장난이 말이 아니다"면서 "그런 오넬리하고 가르시아가 섞이면 어떻게 될지 앞으로 더 재미있겠다"고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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