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LG와 SK의 잠실경기. 경기 전 라커룸 복도에서 SK 조동화는 정우람을 지나쳐가면서 "요즘 정동열이라 부른다"고 했다.
정우람과 선동열 전 삼성감독의 합성어. 선 감독은 현역시절 0점대 방어율의 대명사였다. 오죽했으면 선 감독이 벤치에서 몸을 풀 때 상대 선수들이 지레 경기를 포기했을까. 그런 짠물 투구를 정우람이 올 시즌하고 있다. SK 핵심 계투이자 올 시즌 최고의 중간계투로 떠오른 정우람은 35경기에 나서 4승6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57⅓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은 단 6점이다. 방어율은 0.94. 지난 주 금요일(17일) 방어율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현재 규정이닝(60이닝)을 채우지 못해 재야의 '방어율 왕'에 머물고 있는 상태.
조동화는 "최근 (정)우람이의 투구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정동열이라 부를 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아직 시즌 절반도 오지 않았다.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