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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대응가치도 못느낀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6-17 12:53 | 최종수정 2011-06-17 15:55


한화 한대화 감독(51)이 송사에 휘말렸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감독이 대학 감독 시절 선수 부모로부터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피소됐다.

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한 감독을 상대로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A씨는 소장에서 "10여 년 전 서울 모 대학 감독이었던 한 감독이 '내가 아들을 잘 지도해 국가대표로 키워주겠다'며 은근히 돈을 요구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2900만 원을 건넸다"며 이 금액의 반환을 요구했다.

A씨는 "당시 한 감독은 성의가 부족하다 싶으면 '야구부에서 아들을 탈퇴시켜 버리겠다'는 등의 협박도 했다"면서 "약자인 학부모로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송금해 주거나 직접 만나 건네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는 한 감독에게 빌려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강압에 의해 뜯긴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반환을 요구한 2900만원 가운데 한 감독 명의로 된 통장에 직접 송금한 650여만원의 거래 명세를 소장과 함께 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한 감독은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응할 가치도 못느낀다"고 일축했다. 한 감독은 "당시의 전반적인 관행에 따라 훈련비에 보태쓰라고 부모들이 통장으로 입금해 준 것은 기억난다. 그러나 학생들 회식시켜 주고, 야구부 운영을 위해 보탰을 뿐이지 절대로 부정한 일은 없었다"고 강변했다.

굳이 한 감독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학원 스포츠에서 훈련비 관행은 예나 지금이나 공공연한 비밀이다. 야구 뿐 아니라 축구, 농구 등 모든 종목에 걸쳐 엘리트 운동부가 있는 학교라면 다 비슷한 사정이다. 학교측에서 운동부에 운영자금을 충분히 대지 못해 심지어 코치들의 월급조차 학부모들의 모금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 감독은 "그 학부모가 나를 따로 만나서 돈을 줬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왜 하필 지금 와서 10년 전 일을 가지고 문제 삼는지 묘한 생각도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한 감독은 '야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야구판의 블루칩으로 뜨고 있다. 게다가 한화 구단도 가르시아를 영입한 이후 상승세에 탄력을 받아 잘나가는 중이다.

이런 시기에 이같은 사건이 불거지게 되자 한화 구단에서는 음해 여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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