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뒀다. LG 스스로가 무너진 어부지리 승리였다.
1-4로 뒤진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박진만이 LG 마무리 임찬규에게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2사 1, 2루.
이때부터 믿기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임찬규는 이후 조동화 정근우 박재상 최 정에게 4연속 볼넷을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끝까지 임찬규를 믿었던 LG 박종훈 감독은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체투수 이대환도 SK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박정권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LG가 허용한 5타자 연속 볼넷에 의한 4연속 실점은 프로야구 출범 사상 처음이다.
6-4로 역전한 SK는 9회말 정우람을 투입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9회초 공격에 대타작전으로 포수를 소진한 SK는 최 정이 2006년 6월13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포수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36승23패를 기록, KIA에게 패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차로 벌리며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