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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쿠라, KIA전 2G 연속 조기강판 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6-17 21:3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아온즈 경기가 1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삼성 카도쿠라가 3말 2사 1,3루에서 최희섭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아온즈 경기가 1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삼성 카도쿠라가 1말 2사 3루에서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한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아온즈 경기가 1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3말 1사 2,3루 김상현이 좌전 1타점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삼성 카도쿠라가 어이 없이 무너졌다.

카도쿠라는 17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만에 무려 11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며 11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상하리만큼 KIA만 만나면 맥을 못춘다. 카도쿠라는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만에 피홈런 2개 포함, 5안타 3볼넷으로 8실점(1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카도쿠라가 올시즌 12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못 채운 건 KIA전 2경기 뿐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로 3연승 중이던 카도쿠라. 광주에서 KIA만 만나면 한 순간 참담하게 무너지는 미스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첫 만남의 악몽, 아픈 기억의 데자뷰

야수보다 조금 더 예민한 투수. 장소나 상대에 대한 기억이 조금 더 선명하다.

삼성 카도쿠라에게 광주구장과 KIA에 대한 올시즌 첫 만남의 기억은 아름답지 않다. 3일 2이닝 8실점 과정이 더욱 쓰라렸다. 1-1로 팽팽하던 2회 무려 7실점을 했는데 이 점수가 모두 '비자책'이었다. 야수 실책이 없었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 하필 SK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첫 상대와 첫 구장에서의 좋지 못한 기억.

올시즌 두번째 만남인 17일 광주 KIA전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됐다. 1회 2사 2루에서 최희섭과 나지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카도쿠라는 1-2로 뒤진 3회에 집중 8안타와 2볼넷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나쁜 기억의 쓰라린 데자뷰였다.

전화위복된 김상현의 유인성 헛스윙


3회 카도쿠라가 무너진 과정 속에는 김상현의 헛스윙이 있었다. 무사 1,2루에서 카도쿠라는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린 나지완을 전력투구로 내야플라이를 솎아냈다. 1사 1,2루. 큰 파도 한 고비를 넘어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6번 김상현은 1,2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크게 헛스윙을 했다. 2구째는 심지어 원바운드 공에 배트가 나왔다. 공과 배트의 차이가 무척 큰 홈런 욕심이 잔뜩 실린 헛스윙. 볼카운트 2-0에서 카도쿠라와 진갑용 배터리의 선택은 당연히 바깥쪽 유인구. 잇달아 던진 2번째 포크볼이 원바운드로 폭투가 됐다. 1사 2,3루로 몰렸고 카도쿠라는 더 이상 원바운드성 유인구를 던질 수 없었다. 김상현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얌전하게 떨어진 변화구를 당겨 전진수비 중인 유격수 옆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렸다.

김상현의 적시타를 물꼬로 4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김상현의 헛스윙으로 촉발된 유인구 실패가 던진 참혹한 결과. 카도쿠라는 더는 마운드에서 버틸 힘이 없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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