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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교체에서 일어난 해프닝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17 21:30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두산전. 두산의 6회초 공격때 투수 교체와 관련해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두산은 선두 최준석의 솔로홈런으로 5-7로 따라붙은 뒤 고영민의 안타로 무사 1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때 한화 벤치는 선발 김혁민을 내리고 구원투수를 올려보냈다. 언더핸드스로 정민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마운드에 먼저 가있던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가 권영철 구심과 이야기를 하더니 마일영으로 다시 투수를 바꿨다.

마일영이 마운드에 오르자 두산쪽에서 곧바로 어필을 했다. 반드시 한 타자를 상대해야 투수를 바꿀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뒤 두산 덕아웃으로 가 상황을 설명했다. 마일영 등판은 인정이 됐고, 타석에는 양의지가 들어섰다.

상황은 이랬다. 김혁민을 내리기로 결정한 한화는 애초부터 마일영을 올릴 계획이었다. 정 코치는 김혁민을 내리기 전 권 구심에게 "마일영으로 교체한다"고 구두로 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 한화 벤치가 이를 불펜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민혁이 자신을 부르는 것으로 착각하고 마운드로 향한 것이다. 정 코치는 이런 상황을 심판진에게 설명을 했고, 두산측도 이해를 했다.

그런데 마일영 등판 이전 전광판에 정민혁의 이름이 올려져 상황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전광판에 게재된 투수보다 해당팀 벤치와 구심간의 컨뮤니케이션에서 언급된 투수가 다음 투수로 인정된다는 것이 심판진의 해석이었다.

임채섭 심판조장은 이 상황에 대해 "투수교체시 해당팀의 벤치와 구심 사이에 정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일영 등판이 맞다"고 설명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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