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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2안타가 모두 밀어쳐서 만든 것이었다. 가르시아는 전형적인 풀히터다. 그가 달라진 건가.
2010년의 가르시아
그 간결한 배팅에서 정확성의 효과를 봤었다. 작년 30경기를 치렀을때 성적표는 타율 2할6푼7리, 29타점, 6홈런이었다.
올해의 가르시아
사실 3경기를 보고 분석하기는 힘들다. 장시간 비행을 한 뒤 곧바로 뛴 몸상태도 감안해야 한다. 정상이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역시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우선 타격시 내딛는 오른발이 불안하다. 회전하는 상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 하체가 불안하면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 당연하다. 밑에서 받쳐주지 못하니 상체도 중심을 잡을수 없다. 이러면 상체가 빨리 돌아가고, 스윙은 몸에서 떨어진 채 힘없는 큰 곡선을 그리게 된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바깥쪽 변화구에 어이없이 당한 이유다. 공이 변하는 순간, 배트가 따라가지를 못한다. 몸과 배트가 따로 놀기 때문이다.
간결해진 듯 했던 스윙도 커져있다. 예전처럼 배트가 밑으로 떨어져서 돌아나온다. 이런 밸런스 탓에 히팅포인트까지 스윙이 크고, 팔로스로가 짧다. 좋은 타구는 스윙의 앞이 짧고, 뒤가 길어야 나온다.
시간의 문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은 "뭔가 보여주려고 의욕이 많이 앞선다. 그래서 스윙이 커지고, 밸런스가 안잡히는 것 같다"고 했다. 의욕 탓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주말 경기의 타격폼을 그런 관점에서 보면, 큰 문제는 없는 듯 하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게 있다. 밀어친 2개의 안타다. 사실 정확히 밀어친 타구는 아니다. 롯데 수비수들이 극단적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수비 시프트를 쓴 덕을 좀 봤다. 중요한 건 그런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맞히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장 뭔가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가르시아에게 지금 필요한건, 휴식과 시간이다. 정확한 평가는 그 다음에야 나올 것 같다.
스포츠1팀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