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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두산 김경문 감독 사퇴 믿을 수 없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6-13 17:27


SK 김성근 감독은 두산 김경문 감독의 자진사퇴소식에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일구회와 천하무적 야구단의 자선경기 직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왼쪽)과 김경문 감독.스포츠조선DB

"설마"

SK 김성근 감독의 첫마디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믿지 못했다.

2군 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던 김 감독은 전화로 이 소식을 들었다.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김 감독은 올 시즌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는 설명을 듣자 "아직 올 시즌 성적을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5연승만 하면 두산은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있는 팀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한숨을 쉬기도 했다. 같은 감독으로서 고뇌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그는 항상 "감독은 파리목숨이다. 고독한 직업이기도 하다"고 말하곤 했다. 예전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사퇴했을 때도 "좋은 후배 감독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두려워했던 팀이 두산이었다. 당시 SK와 두산은 라이벌로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극심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할 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항상 힘들었다. 경기를 할 때 신경전을 벌였지만, 순수한 야구면에서 보면 김경문 감독은 장점이 너무나 많았던 사령탑이다. 기본적으로 두산은 김 감독때문에 팀컬러를 확립하고 수많은 유망주들을 길러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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