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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경기 300만 돌파, 관중 증가세 사상 최고 페이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16:58



올시즌 660만 관중을 목표로 한 프로야구. 지금까지의 추세를 살펴보면 660만이 아니라 700만 관중도 돌파할 기세다. 그만큼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는 지난 11일 300만 관중돌파를 달성했다. 100만, 200만 돌파는 모두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페이스였지만 300만은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이다. 페넌트레이스 227경기만에 300만관중을 돌파해 종전 최소기록이었던 지난해 243경기를 16경기나 앞당겼다. 2009년 285경기, 2010년 243경기 만에 300만 관중돌파에 성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다.

이상 열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프로야구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치열한 순위싸움이 관중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여느해처럼 4강 언저리 싸움이 아니라 선두가 포함된 4강 싸움이라 몰입도가 훨씬 강하다. SK, LG, KIA 3팀이 박빙의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어있을 정도로 치열하다. 여기에 중위권 싸움도 뜨겁다. 상위 3팀을 턱 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삼성과 객관적인 전력상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롯데, 두산이 버티고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6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화도 무시할 수 없다.

인기구단 롯데와 두산의 관중동원력도 큰 힘이다. 현재 두 팀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팬들의 사랑은 오히려 더욱 뜨겁다. 11일 현재 28경기, 30경기를 홈게임으로 치른 롯데와 두산은 각각 60만5718명, 63만8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작년 대비 21%, 19%의 관중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나란히 이 부문 1, 2위다. LG, KIA 등 인기구단들의 선전도 반갑다. 특히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가 올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선전하는 것이 흥행에 큰 도움이 된다. LG는 11일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3%의 관중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기당 2만여명의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KIA의 관중증가율 역시 12%에 이른다.

현재 추세를 봤을 때 프로야구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올시즌 84경기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이후 72경기만에 다시 100만명을 모아 200만명을 돌파했고 이번엔 71경기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200만에서 300만 관객 돌파까지의 경기수도 2009년 103경기, 2010년 78경기, 2011년 71경기로 점점 줄어들어들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그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시즌 초반 관중이 몰렸다가 점점 증가세가 떨어졌던 예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올시즌에는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흥행에 악재가 될 만한 외부 요소도 전혀 없다. LG가 오는 18일 잠실 SK전에 시구자로 톱스타 김태희를 초청하는 등 각 구단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더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00만 관중돌파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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