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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곤-김수완, 다시 '황금오리'가 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13:55


◇이재곤

롯데 이재곤과 김수완이 또다시 동반 부진에 빠졌다. 6월 대반격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롯데에는 큰 악재다. 침체에 빠져있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어줘야 할 두 젊은 투수들이 부진에 빠지며 앞으로 더욱 휘청할 수 있다.

이재곤은 11일 부산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6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무뎌진 구위도 문제였고 결정적인 견제 실책 역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었다. 지난 4월 말 2군행 통보를 받은 후 절치부심해서 돌아왔다. 이후 중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로서 기회가 돌아갔지만 쓰라린 아픔을 맛봐야 했다.

김수완은 지난 5일 올시즌 2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양 감독은 2군에 다녀온 후 5월 들어 살아난 김수완의 모습에 "비어있는 마무리 자리도 맡길 수 있다"며 만족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서자마자 강점이던 제구가 흔들리며 부진에 빠지며 양 감독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양 감독은 6월을 맞으며 "'미운오리' 둘이 '황금오리'로 바뀌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재곤과 김수완을 두고 한 말이었다. 비어있는 5선발 자리와 코리, 김사율의 부진으로 긴급상황을 맞은 팀의 뒷문을 책임질 적임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시 '미운오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이다.

문제는 두 사람의 부진의 원인이 특별히 구위가 저하되거나 부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멘탈이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마운드에서 스스로 흔들리고 있다. 본인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가운데만 보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확실한 건 두 사람이 살아나야 롯데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더욱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강박감을 버리는 것이 급선무다. 결국 이재곤과 김수완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김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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