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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이시영, 시구후 턱돌이 KO 시켜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17:22


이시영이 12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삼성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권투로 단련된 멋진 몸매로 시구를 했다. 시구를 마친 이시영은 턱돌이의 갑작스런 공격에 가당치도 않다며 KO 펀치를 날렸다.
목동=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탤런트 이시영이 여성 시구자로서 드물게 '사우스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2일 목동구장의 넥센-삼성전에 앞서 이시영이 시구를 했다. 이시영은 경기 시작 한시간 전부터 3루쪽 덕아웃 옆에서 넥센 마스코트인 턱돌이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시구 훈련을 했다. 턱돌이의 시범과 달리 공이 잘 채이지 않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시영은 야구공도 '사우스포' 스타일로 던졌다. 왼손잡이 투수를 뜻한다. 지난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급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연예인이다. 당시에도 왼손잡이 복서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목동=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경기 직전, 턱돌이를 시타자로 놓고 이시영이 시구를 했다. 비교적 무난하게 높은 코스로 잘 던졌다.

그 후가 더 재미있었다. 시구한 공을 전달받기 위해 3루 파울라인으로 걸어가던 이시영에게 턱돌이가 기습적으로 주먹을 날렸다. 이시영은 상체를 흔들면서 더킹 자세로 주먹을 피한 뒤 턱돌이의 턱에 왼손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턱돌이는 쓰러졌다. 물론 미리 짜여진 갱이겠지만, 확실히 이시영은 복싱의 기본기를 잘 배운 듯 보였다.

한두 차례 더 복싱 장면을 연출한 이시영은 팬들에게 인사한 뒤 본부석쪽에서 한동안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넥센 선수들은 "이시영에게 시구를 가르쳐주고 싶은데, 잘못 하다간 한대 맞겠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이시영은 "시구를 위해 야구장에 온 건 처음인데 참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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