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삼성 채태인 2군서 불방망이. 최근 핵타선에 기름 더 부을까.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12:19


삼성 채태인.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프로야구 타자들이 경기 후 특타를 하는 광경은 이제 그다지 새롭지 않다. 몇몇 팀의 경우 홈경기 후 선수들이 특타를 하는 모습을 보며 팬들이 응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특타를 하는 무대가 2군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로지 1군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힘든 2군 일정 후 매일 특타를 빼먹지 않는 선수. 바로 삼성 채태인이다.

채태인이 1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실상 컨디션은 절정, 류중일 감독의 판단만 남은 상태다. 일단 타격감이 좋다. 지난 7일부터 2군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채태인은 총 네경기에 출전해 18타수 9안타, 타율 5할의 감각을 뽐내고 있다. 2군 투수가 상대이긴 하지만 거의 25일 가량 배팅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 했던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회복세다. 올시즌 초반 갑작스런 어지럼증으로 종합검사 등을 받았던 채태인은 곧 1군에 복귀했었지만 지난 5월6일 또다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본격적인 훈련은 31일이나 되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2주만에 감을 찾을 수 있었던 비법은 자진 특타였다. 삼성 윤슬기 2군 매니저는 "훈련, 혹은 경기가 끝난 뒤 매일같이 특타를 한다. 1군으로 빨리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채태인은 현재 부담을 느낄 만한 위치에 있다. 삼성은 5월 중순부터 타선의 감이 살아나기 시작해 6월 들어서는 팀타율 3할1푼5리로 8개 구단 중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이 중심에 채태인의 백업 1루수로 들어간 조영훈이 6월 들어 11일까지 타율 4할4푼4리, 홈런 3개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채태인 입장에서는 '이제 다 나았다'가 아닌 '나도 충분히 맹타를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것이다.

류 감독은 "우리팀 1루수는 채태인"이라고 여전히 신뢰를 보내면서도 "어지럼증이 있었던 만큼 날씨가 더워진 상태에서 2군 낮경기에 풀타임으로 뛰어보는 등 테스트를 해보고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올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소한의 복귀 시점 역시 15일 이후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채태인은 준비가 이미 완료됐음을 알렸다. 채태인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삼성 타선의 화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