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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양현종,이용찬 맞대결 무승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6-09 21:48


프로야구 두산과 기아의 주중 3연전 마지막경기가 9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선발등판한 이용찬이 힘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프로야구 두산과 기아의 주중 3연전 마지막경기가 9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선발등판한 양현종이 힘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중요할 때 만난 '친구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KIA 좌완 양현종과 두산 이용찬은 각각 동성고와 장충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함께 활약하던 친구 사이. SK 김광현, 두산 임태훈, 롯데 이재곤 등과 함께 2006년 세계 청소년대회에서 쿠바를 꺾고 우승을 견인한 주역들이다.

이들은 9일 광주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7연승 중인 KIA 선발 양현종이나, 4연패 중인 두산 선발 이용찬 모두에게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무승부로 끝난 레이저 직구의 맞대결

사력을 다한 대결. 결과는 무승부였다. 두 투수 모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다소 긴장된 모습. 하지만 잇단 위기를 레이저 직구로 극복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으로 2실점을 허용하며 다. 최고 151km 강속구를 앞세워 4개의 탈삼진을 곁들였다.

이용찬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다. 5이닝 동안 6안타 5볼넷을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9km의 묵직한 직구 볼끝과 변형 포크볼로 역시 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60%가 넘는 시원시원한 직구 위주의 피칭이 광주 구장을 거의 가득 메운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초반 역경 딛고 일어선 동기생의 투혼

두 투수의 동반 역투는 결과를 떠나 아름다웠다. 약속이나 한듯 둘은 시즌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다. 불펜으로 출발한 이용찬은 지난달부터 선발로 전환한 뒤 성공적 연착륙을 하고 있다. 비결은 대포알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변형 포크볼의 위력 덕분이었다. 이용찬은 지난 3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 역투로 올시즌 최고 피칭을 했다.


양현종도 시즌 초 밸런스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경기 후 쉐도우 피칭으로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한 그는 조금씩 제구력과 직구 구위를 회복하며 6승을 따냈다. 힘겨웠던 시즌 초를 넘어 궤도에 올라선 두 투수. 다음에 다시 만나면 어떤 결과를 나눠가질까.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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