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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 노린 정원석 홈스틸, 김민재 3루코치 작품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6-09 21:01


한화 정원석이 8일 경기서 9회초 2사 3루에서 홈스틸을 시도하다 태그 아웃되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는 이 과정에서 LG 투수 임찬규의 보크라며 강력하게 항의 했다.
잠실=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6.08


오심 판정에 모든 초점이 맞혀지는 바람에 한화 정원석의 홈스틸이 묻혀 버렸다.

하지만 야구 전문가들은 센스있는 플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원석은 8일 잠실 LG전서 5-6으로 뒤진 9회 안타를 친 장성호를 대신해 대주자로 나갔다. 이후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2사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이대수의 타석때 볼카운트 2-2에서 홈 스틸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에 있던 LG 투수 임찬규가 보크를 범했지만 심판들이 이를 잡지 못해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한화측의 강한 항의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경기는 끝났다.

다음날인 9일 경기에 앞서 LG 박종훈 감독은 "정원석이 노련하게 상대의 약점을 파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 역시 "정원석이 생갭다 발이 빠르다. 주루 플레이도 센스있게 한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정원석의 홈스틸은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한 감독을 포함해 벤치에 앉아 있던 코치가 사인을 낸 게 아니었다. 바로 3루에 있던 김민재 작전코치가 지시한 내용이었다. 김 코치는 3루에 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구부터 세트포지션이 아닌 와인드업 자세로 공을 던지는 임찬규를 발견했다. 즉 준비 자세에서 자유족인 왼쪽 다리를 뒤로 빼고, 3루 주자를 견제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를 주자인 정원석에게 알렸다. 기회를 봐서 홈스틸을 노려라고 지시했다. 처음부터 김 코치와 정원석은 보크를 노리고 홈스틸을 감행했던 것이다. 김 코치는 "홈에서 태그 과정이 있기 전부터 보크가 나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심이 아웃을 선언하는 바람에 어필을 하기 위해 홈으로 뛰어갔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가 홈으로 가지 않고, 재빨리 3루심에게 보크라고 지적했다면 보크 콜이 나오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잠실=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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